‘리딩뱅크 수성 성공’ 하나은행, 상생비용·NIM·건전성 변수

기업대출 확대 속 상생비용 약 40% 이연, 한화오션 충당금 환입 영향 NIM 하락세 시중은행 중 가장 가팔라, 기업여신 건전성 관리도 필요

2024-02-14     박수영 기자

 

2022-2023 4대 시중은행 당기순익 추이 (단위: 억원)

[프레스나인] 하나은행이 지난해 최대 실적을 올리며 리딩뱅크 수성에 성공한 가운데, 미반영된 상생비용 인식과 하락세인 순이자마진(NIM) 등이 리딩뱅크 수성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가운데 하나은행의 NIM 하락률이 가장 가팔랐던 와중에도 리딩뱅크 자리를 아슬아슬하게 지켜냈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익(3조4766억원)과 순이익 증가율(12.3%)은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았다.

하나은행이 리딩뱅크 자리를 지킬 수 있던 큰 이유 중 하나는 기업대출 확장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안전성이 담보된 기업대출에 주력하며 기업대출 규모를 전년대비 약 12%인 17.2조원(162조460억원)을 일으켰다. 건전성이 뛰어난 대기업 대출 성장률이 31.5%에 이르는 등 기업여신 덕에 하나은행 작년 이자이익은 7조9174억원으로 전년대비 4.1% 성장하는 등 시중은행 중 가장 공격적으로 대출확장에 나섰다.

여기에 상생비용 대부분을 작년 4분기에 반영한 타 은행과 달리 일부 상생비용 인식 시기를 올해로 이연한 점도 리딩뱅크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4대 시중은행이 분담한 상생금융 지원 금액은 국민은행 3721억원, 하나은행 3557억원, 신한은행 3067억원, 우리은행 1700억원 순으로 하나은행은 상생금융 분담금 3557억원 중 56%인 약 2000억원만 비용으로 계상했다. 연말 희망퇴직 비용도 제외됐다.

하나은행이 기적립한 충당금 중 상당액이 4분기에 환입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은행 충당금 환입효과 등으로 하나금융 4분기 충당금 환입 규모는 719억원에 달한 반면, 리딩뱅크 경쟁을 벌인 국민은행의 경우 한화오션에 설정한 충당금 환입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는 하락세가 커지고 있는 NIM으로 인해 리딩뱅크 수성이 가능할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하나은행 순이자마진(NIM)이 2022년 4분기 1.74%를 시작으로(1.68%, 1.61%, 1.57%, 1.52%) 4분기 연속 하락하며 1년만에 22bp 하락했다. 4대 은행 중 가장 가파른 하락세로 같은 기간 국민은행은 6bp 상승했고, 신한은행 5bp, 우리은행 3bp 하락에 그쳤다.

하나은행이 조달비용 상승 및 정기예금 비중 증가로 떨어진 NIM의 리스크를 기업대출 성장세로 일부분 상쇄하긴 했지만 올해 주력 분야인 기업여신 부분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수익성을 얼마만큼 지켜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미반영한 약 40%의 상생비용이 올해 반영될 예정인 가운데, 건정성 관리도 꾸준히 필요한 상황이다. 기업대출 확대 후유증으로 기업여신에서 상매각한 NPL 규모는 3359억원으로 전년대비 4배 가까이 늘렸음에도 기업부문 NPL은 1400억원(4532억원→5938억원) 증가했다. 은행 연체율도 0.26%로 전년대비(0.20%) 0.06p가 상승했다.

자료/ 각 행 실적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