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불량채권 대규모 정리에도 연체율 재상승

두 분기 연속 순이익 달성하며 흑자기반 완성 상매각 채권 6개월만 2배↑ 건전성관리 과제

2024-04-01     정재로 기자
자료/토스뱅크 경영공시

[프레스나인] 토스뱅크가 두 분기 연속 순이익 달성으로 올해 흑자전환이 유력해진 가운데 부실채권이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어 건전성관리가 주요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1일 토스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불량채권 중 총 2037억원(상각 1553억원)을 상·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스뱅크 출범 이후 지난해 2분기 처음으로 468억원어치 처분한데 이어 3분기 623억원→ 4분기 946억원으로 처분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토스뱅크는 건전성지표 관리차원에서 부실채권을 다량으로 정리에 나서고 있지만 연체율이 4분기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점이 불안하다. 3분기 연체율은 불량채권 상·매각 확대 효과로 전분기 1.58% 보다 40bp 하락한 1.18%로 떨어졌지만, 4분기 1000억원 가까운 부실채권을 추가로 정리했음에도 연체율은 1.32%로 재상승한 것이다. 

불량채권 처분에도 고정이하여신(NPL) 규모는 3분기 1423억원에서 4분기 1512억원으로 오히려 늘어나는 등 고금리 여파에 따른 건전성 리스크가 상존하는 모습이다.

토스뱅크는 건전성 관리를 위해 NPL 상·매각 외에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저신용대출을 억제하는 한편, 고신용자 비중을 높여 나가는 등 신용대출 특별관리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신규 취급기준 일반신용대출 이용자의 평균 신용점수는 900점대를 크게 웃돌며 시중은행 점수를 상회했다.

고신용대출 비중확대와 더불어 지난해 9월부터는 전월세보증금대출을 시작했고, 최근에는 전월세보증금 대환대출에도 진출하는 등 안정적인 주택관련대출 시장 확장을 노리고 있다.

토스뱅크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124억원으로 첫 분기 흑자 전환한 3분기(86억원) 대비 약 45%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당기순손실은 175억원이다. 예대율은 60%대에 진입하며 전년도 대비 47.6% 대비 12%p가량 상승했다. 지난해 3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485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마치며 총 납입자본 규모는 1.94조원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