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빠르면 이달 알뜰폰 정식사업자 된다
"이달중 은행 부수업무 신고" 우리은행 등도 알뜰폰 진출 타진
[프레스나인]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이 빠르면 이달 중 은행 정식 업무로 등록된다. 국민은행은 '리브엠' 사업을 금융당국에 은행 부수업무로 신고할 계획이다. 알뜰폰 사업이 은행 부수업무로 등록되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등 은행권의 알뜰폰 사업 진출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달 내 '간편·저렴한 금융-통신 융합 서비스'(서비스명 '리브엠')를 은행 부수업무로 신고할 방침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과 실무적으로 협의해야 하는 내용이 있기 때문에 신고 시점을 확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준비가 끝나면 바로 진행하겠지만 그 시점은 빠르면 4월 중순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인 KB리브엠은 2019년 4월 금융당국으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제1호로 인정받아 지난해 4월까지 4년(기본2년+연장2년)동안 운영됐다. 2021년 한 차례 서비스 연장을 거쳤던 국민은행은 지난해 지정 기간 만료를 앞두고 금융위원회에 금융·통신 융합 서비스를 은행 부수업무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했다.
금융위는 지난해 4월 정례회의를 통해 국민은행의 알뜰폰 서비스 은행 부수업무 지정 요청을 수용했고, 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은 올해 10월까지 부수업무 신고 절차를 거처야 한다.
KB리브엠이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게 되면 다른 시중은행도 알뜰폰 사업에 착수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신사업 제휴 추진부를 신설하고 알뜰폰 관련 경력직 채용을 실시하는 등 알뜰폰 시장에 참전할 의사를 내비쳤다. 농협은행과 신한은행도 알뜰폰 사업의 적정성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이 알뜰폰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데는 신규 고객 유입, 비금융 데이터 확보와 관련이 있다. 실제 KB리브엠의 가입자는 2019년 5000명에 불과했지만 2020년 9만명, 2021년 23만명, 2022년 39만명, 2023년 41만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 금융 알뜰폰 가입을 위해서는 은행 입출금 계좌 개설이 필요한 만큼 미래 고객 선점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금융당국도 은행권의 비금융 사업 확장을 장려하는 분위기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1일 주요 시중 은행장들과 만나 “금융권의 변화와 혁신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부수·겸영업무 규제개선 등 금융제도를 과감히 개선해나갈 것”이라며 금융권의 비금융 진출을 지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