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된 제약바이오株, 4월에만 6조 원 이상 사라져

167개 종목 전체 시총 185조·3.3%↓…증가 종목 42개 불과해 삼성바이오로직스 -3.6조…HLB·휴젤·파마리서치·오스코텍 강세

2024-05-03     김창원

[프레스나인] 지난 4월 제약바이오주의 전체 시가총액이 6조 원 이상 줄어들며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인 4월 30일 코스피 의약품업종 47개 종목(우선주 제외)의 전체 시가총액이 128조5881억 원으로, 전월 마지막 거래일인 3월 29일 134조3898억 원 대비 4.3% 감소했다. 코스닥 제약업종 120개 종목도 57조2699억 원에서 56조7338억 원으로 0.9% 줄었다.

두 업종의 전체 시가총액은 191조6597억 원에서 185조3218억 원으로 3.3%, 금액으로는 6조3378억 원이 감소했다.

이 같은 약세는 두 업종 모두 대다수 종목에서 확인됐다. 의약품업종은 47개 종목 중 단 5개 종목만 시가총액이 증가했고, 제약업종은 120개 종목 중 37개 종목이 증가했다. 167개 종목 중 42개 종목만 시가총액이 늘어난 것.

특히 의약품업종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약세가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3월 29일 59조1456억 원에서 4월 30일 55조5869억 원으로 6.0%가 줄었다. 금액으로는 3조5587억 원이 감소한 것으로, 업종 전체 시가총액이 5조8017억 원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을 차지한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하더라도 셀트리온과 유한양행, SK바이오사이언스, 한미약품, 대웅제약, 보령까지 6개 종목은 1000억 원 이상 감소했고, 5개 종목은 10% 이상 감소하는 등 감소폭이 큰 종목이 적지 않았다.

제약업종에서는 삼천당제약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업종 전체의 시가총액 감소폭이 5361억 원이었는데, 삼천당제약의 시가총액 감소폭은 이보다 큰 8445억 원에 달했다.

여기에 HLB생명과학과 셀트리온제약, 차바이오텍의 시가총액이 1000억 원 이상 줄었고, 시가총액이 절반 이상 줄어든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포함 27개 종목이 10% 이상 감소했다.

단, 제약업종의 경우 업종 내에서 시가총액 규모가 가장 큰 HLB는 14조5483억 원으로 전월 대비 5.7% 늘어나며 강세를 이어갔다.

올해 초 6조5552억 원으로 시작한 HLB의 시가총액은 1월 말 8조8500억 원으로 대폭 증가했고, 2월 말에는 10조6612억 원, 3월 말 13조7614억 원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4월에는 증가폭이 둔화되기는 했지만 제약바이오주의 전반적인 약세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이밖에도 상위 종목 중에는 휴젤이 10.7%, 파마리서치 26.5%, 오스코텍 11.1%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에스바이오메딕스는 1329억 원에서 3887억 원으로 192.5% 늘어나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