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고신용자 쏠림 지속…금리도 고공행진
인뱅 3사 평균 신용점수 921.7점 3달만에 55점 상승..시중은행과 격차 감소 토스·카뱅, 평균 금리 6%대
[프레스나인]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고금리, 경기 부진 속 연체율 관리를 위해 신용점수가 높은 고신용자 위주로 대출을 내주고 있다. 일부 은행에서는 평균 신용점수가 시중은행보다 높은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7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일반신용대출 평균 신용점수(KCB 기준)는 921.7점로 전월(906점) 대비 15점이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케이뱅크 신용점수가 44점(896점→938점)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가운데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각각 4점(903점→907점), 1점(919점→920점)씩 소폭 상승했다.
반면, 주요 5대 시중은행(KB국민∙우리∙하나∙신한∙NH농협)의 3월 기준 일반신용대출 평균 신용점수는 925.8점으로 전월(927.6점)보다 1.8점 감소해 인터넷은행과의 격차가 거의 사라졌다. ▲국민은행 913점 ▲신한은행 920점 ▲우리은행 931점 ▲농협은행 932점 ▲하나은행 933점으로 케이뱅크의 신용점수가 5대 시중은행보다 높았다.
최근 추이를 보면 인터넷은행의 일반신용대출 평균 신용점수가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평균 신용점수는 지난해 12월 신규취급분 기준 922.8점에서 올해 3월 925.8점으로 큰 차이가 없다. 같은 기간 인터넷은행의 평균 신용점수는 866점에서 921.7점까지 뛰었다.
신용대출 평균 신용점수가 올랐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고신용자에게 대출을 많이 내줬다는 의미다. 이에 중·저신용자를 위한 포용금융을 취지로 설립된 인터넷은행이 당초 설립 취지에서 벗어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관리 기준 완화가 고신용자 대출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카카오뱅크 30% ▲케이뱅크 32% ▲토스뱅크 44%이었다.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평잔 30% 이상으로 기준을 완화했다. 금융당국의 관리 기준에 여유를 확보한 인터넷은행들이 고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린 것이다.
한편, 인터넷은행의 평균 금리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신용점수가 높아지면 금리가 하락한다. 그러나 토스뱅크와 카카오뱅크의 3월 기준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각각 6.82%, 6.09%로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5.33%~5.76%)를 상회한다. 케이뱅크(5.47%)의 평균 금리도 하나(5.35%)와 농협(5.33%)보다 높다.
인터넷은행들은 고신용자 중심의 대출 기조를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현재 신용점수 650점 이하에 대한 신용대출을 중단했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연체율 증가로 건전성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4분기 기준 카카오뱅크(0.49%), 케이뱅크(0.96%), 토스뱅크(1.32%)의 연체율은 5대 은행의 평균 연체율(0.29%)보다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