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높은 '예대금리차' 이자익 증가로 이어졌을까
5대 은행 중 나홀로 1%p 상회, "저금리성 초단기 정부정책자금 영향 때문" 전년比 이자익 7.0% 증가 우리·하나 제쳐, "예대금리차와 직접적 관계없어"
[프레스나인] NH농협은행은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예대금리차를 보이고 있지만, 예대금리차가 이자이익 증가에 직접적으로 미친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농협은행의 올 1분기 이자이익은 1조982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조8540억원) 대비 7.0% 증가했다.
10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농협은행 예대금리차는 1.44%p, 가계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1.02%p로 나타났다. 농협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시중은행은 모두 가계 예대금리차 1%p 미만을 기록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국민은행 0.80%p ▲우리은행 0.75%p ▲신한은행 0.59%p ▲하나은행 0.41%p 순이다.
예대금리차는 가계 대출금리에서 저축성 수신금리를 뺀 값이다. 예대금리차가 크다는 것은 대출·예금 금리 간의 '이자장사'에 따른 은행의 이익이 높다는 의미다.
이자장사에 비판적인 시각을 지닌 금융당국은 은행에 적정 수준으로 예대금리차를 유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농협은행 관계자는 "당행 수신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정부정책자금이 주로 1~3개월 초단기로 운영되다 보니 저축성 수신금리가 낮아 예대금리차가 크게 나타나는 특수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전했다.
농협은행의 이자이익 규모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농협은행의 올해 1분기 이자이익은 1조9829억원으로 전년(1조8540억원) 동기 대비 7.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농협은행은 이자이익이 나란히 감소한 우리은행(1조8750억원)과 하나은행(1조8360억원)을 제쳤다.
농협은행은 예대금리차으로 인한 이자이익의 증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신규 취급 기준 대출금리와 수신금리 모두 하락했으나 대출금리 하락폭이 더 커 3월에는 예대금리차가 축소됐다"며 "현재 당행의 대출금리도 다른 시중 은행에 비해 높은 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