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빠진 씨티씨바이오, 조루복합제로 반전 가능할까

3분기 연속 영업적자 기록…매출 감소·판관비 증가에 수익성 악화 16일 '원투정' 식약처 허가…하반기 본격 판매로 실적 개선 기대

2024-05-17     김창원 기자

[프레스나인] 지난해 하반기부터 영업적자가 시작된 씨티씨바이오가 지난 1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가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공들여 온 조루치료 복합제 '원투정'이 예상보다 일찍 허가를 받으면서 실적 부진에 대한 기대가 뒤따르고 있다.

지난 14일 씨티씨바이오가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별도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은 2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276억 원 대비 2.1% 감소했다. 또한 영업이익은 5억4800만 원 적자, 당기순이익은 7억7500만 원 적자를 기록했다.

씨티씨바이오의 매출은 지난 2022년 1분기 415억 원을 기록했으나, 2분기에는 314억 원, 3분기 295억 원, 4분기 264억 원으로 계속해서 줄어들었다.

이 같은 흐름은 2023년 1분기 276억 원, 2분기 286억 원으로 소폭 회복됐지만, 2분기에는 다시 245억 원으로 줄어드는 등 200억 원대에서 증감을 반복해왔다.

매출이 줄어들자 수익성도 함께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2022년 1분기 84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분기 41억 원으로 줄었고, 3분기 14억 원으로 줄다가 4분기에는 1700만 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말았다.

2023년 1분기 12억 원, 2분기 25억 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회복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3분기 14억 원, 4분기 7억3200만 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다시 부진에 빠지고 말았다.

여기에 올해 1분기에도 다시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만 것으로, 매출 규모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판관비가 되레 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2022년 1분기 80억 원이었던 판관비는 지난해 1분기 102억 원으로 늘었고, 올해 1분기에는 116억 원으로 다시 늘었던 것.

단, 씨티씨바이오가 공들여 왔던 조루치료 복합제 '원투정'이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허가를 받으면서 반등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씨티씨바이오는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루치료제로 사용되는 '클로미프라민' 성분과 발기부전치료제로 사용되는 '실데나필' 성분을 결합한 개량신약 '원투정'의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허가 신청 당시 씨티씨바이오 이민구 대표는 6월 중 품목허가를 받아 7월부터 동구바이오제약과 공동 판매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예상보다 이른 지난 16일 원투정이 식약처의 허가를 받는 데 성공했다.

허가 시점이 당겨진 만큼 씨티씨바이오는 더 빨리 원투정의 판매에 나설 수 있게 됐으며, 따라서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판매와 함께 매출 회복에 힘을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씨티씨바이오는 지난 2022년 동구바이오제약과 조루·발기부전 복합제 CDFR0812의 공동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임상시험을 진행해왔다. 식약처로부터 클로미프라민 단독요법으로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 조루증의 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았으며, 씨티씨바이오는 향후 해외 수출을 추진해 매출을 한층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사진/씨티씨바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