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 규모 키워가는 동아에스티, 공격적 협력 행보 계속된다
아이디언스와 지분투자·공동개발 계약…지난해 이후 전방위적 협력 확대 박재홍 사장 '연구개발 규모 확대' 방점…올해 추가 사례 가능성도
[프레스나인] 지난해부터 대형 제약사들과의 협력을 비롯해 연구개발 프로젝트의 규모를 키워오고 있는 동아에스티가 이번에는 일동제약그룹과 손을 잡았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20일 일동제약그룹의 신약개발 전문회사 아이디언스와 전략적 지분투자 및 아이디언스의 표적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베나다파립'과의 병용 투여에 대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국내 대형 제약사간의 연구개발 협력 사례는 매우 드문 모습이었는데, 동아에스티는 지난해부터 잇따라 공동개발에 나서면서 분위기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가장 먼저 손을 잡은 기업은 HK이노엔으로, 양사는 지난해 9월 차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개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HK이노엔이 개발 중인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저해제에 동아에스티의 단백질 분해 기반기술을 접목,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을 타깃으로 하는 EGFR 분해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GC녹십자와 면역질환 신약 개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 만성 염증성질환을 표적할 수 있는 새로운 약물 타겟을 공동으로 선정하고, 신규 모달리티 치료제 개발 공동연구에 뛰어들었다.
GC녹십자는 선정된 타깃에 작용할 수 있는 물질을 제작하고 특정 장기에 전달할 수 있도록 최적화 과정을 수행한다. 동아에스티는 GC녹십자가 제작한 물질을 세포 수준에서 작용기전을 확인하고, 동물 모델에서 유효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이처럼 지난해 동아에스티가 대형 제약사와 잇따라 공동개발에 나선 것은 연구개발 프로젝트의 규모를 키워 글로벌 제약사 대비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동아에스티 박재홍 사장의 의지에 따라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국내 제약사간의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를 키워야 글로벌 시장 진출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인수합병이 쉽지 않은 만큼 우선은 협업을 통해 프로젝트의 규모를 키우는 방법으로 유사한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전방위적으로 대형 제약사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협력을 통해 연구개발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합으로써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셈이다.
특히 동아에스티는 올해에도 2~3곳의 제약사와 협력을 논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으로 알려졌으며, 따라서 대형 제약사와 추가적인 협력 사례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