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밸류업 중단하라]② KB금융 신한지주 회장 뉴욕에서 IR 열어 ROE 10% 공약
양종희 회장 진옥동회장 ROE 10% 공약 지킬 수 있을까?
[프레스나인]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월스트리트 투자자들 앞에서 ROE(자기자본이익률, 당기순이익/자기자본) 10%를 달성 하겠다는 공약을 했다.
KB금융지주의 2024년 컨센서스 ROE는 8.3%다. 8.3%인 ROE를 1.7%포인트 올리기 위해서는 분자인 순이익을 약 20% 더 내든지 아니면 분모인 자본을 약 17% 줄여야 가능하다. 달성하기 매우 어려운 목표라서 KB가 어떤 방법을 통해서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양회장과 약속이라도 한듯이 8%대 초반의 ROE를 10%까지 올리겠다고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에게 공약을 했다.
KB, 신한, 하나금융지주의 국내 은행산업의 지배력은 너무나 강력해 이들이 담합을 한다면 서민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 이미 과거와 다르게 이번 금리 상승기에 이들은 경쟁을 자제하면서 사이 좋게 막대한 이자수익을 챙겼다. 2023년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의 이자수익은 기준금리가 바닥이었던 2021년 보다 119%, 118%, 134% 늘었다.
만약 ROE의 분모인 자본을 줄여서 ROE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라면 KB금융지주의 경우 10.4조원(2024 컨센서스 자본 61조원의 17%)을 배당하거나 자사주 매입 소각을 하겠다는 것이다. KB금융지주를 보유하고 있는 77%의 외국인 주주들에게는 환호할 소식이다.
신한금융지주의 2024년 컨센서스 자본은 60조원이다. 자본을 17% 줄이려면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 소각으로 10.2조원을 써야 한다.
주주환원을 공약한 양회장과 진회장은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에게 칭찬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위급한 상황에서 다시 외국인에게 손을 벌리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다.
국내은행의 주권은 외국인에게 넘어간지 오래다. 리딩뱅크라 불리는 KB금융지주의 외국인 주주 비중은 무려 77%다.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61%와 70%다.
밸류업 프로그램은 우리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 하지만 은행은 제외해야 한다. 은행은 주주들만의 것이 아니다. 국가의 보호아래 수익이 보장되는 산업이다. 경제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준공공기관이기 때문에 국가가 보호하는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은행의 특수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 은행이 제외 된다고 해서 밸류업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의심하지는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