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키워가는 제약 지주사, 영업비용 증가에 수익성 악화
9개사 1Q 매출 2조5645억 원·7.4%↑…영업이익 증가 5곳·순이익 증가 2곳 뿐 영업비용 전년 대비 7.6% 증가…일동홀딩스 적자 폭 줄여
[프레스나인] 지난 1분기 제약기업 지주사들의 매출이 대체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영업비용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9개 제약 지주사가 공시한 분기보고서를 집계한 결과 이들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2조56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2조3870억 원 대비 7.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32억 원에서 1460억 원으로 9.6%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056억 원에서 540억 원으로 48.9% 감소했다.
주목되는 점은 전체 매출 증가폭보다 영업이익 증가폭이 더 컸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영업이익이 증가한 기업은 9개사 중 5개사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매출의 경우 제일파마홀딩스를 제외한 8개사 모두 성장세를 보였고, 이 가운데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종근당홀딩스, 휴온스글로벌은 10% 이상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증가한 기업은 대웅과 한미사이언스, 종근당홀딩스, JW홀딩스, 휴온스글로벌 5개사 뿐이었으며,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제일파마홀딩스는 영업이익이 줄었고, GC(녹십자홀딩스)와 일동홀딩스는 적자가 지속됐다.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기업은 한미사이언스와 휴온스글로벌 두 곳 뿐으로, 영업이익보다 더 상황이 좋지 않았다. 대웅과 동아쏘시오홀딩스, 종근당홀딩스, JW홀딩스의 당기순이익이 줄었고, GC, 일동홀딩스는 적자가 지속됐으며, 제일파마홀딩스는 지난해 흑자에서 올해 적자로 전환했다.
이처럼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 확대에 어려움을 겪은 것은 매출보다 더 큰 폭으로 영업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9개사의 전체 영업비용은 2조44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2조2731억 원보다 7.6% 늘었다. 매출액이 7.4% 증가하는 동안 매출원가는 더 큰 폭으로 늘었던 것.
특히 한미사이언스와 동아쏘시오홀딩스, 종근당홀딩스, 휴온스글로벌은 영업비용이 10% 이상 증가했고, 이 가운데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매출액이 20% 가까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비용의 증가폭이 커 영업이익은 되레 줄고 말았다.
제일파마홀딩스의 경우 영업비용은 전년도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매출액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JW홀딩스의 매출액은 3.0%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영업비용이 0.4% 줄어들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했고, 일동홀딩스는 영업비용을 5.5%나 줄이면서 영업적자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