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영 KB 금융AI센터장 "진화하는 AI, 인간중심적 사고 필요"

금융혁신 도입 규제 완화 필요 불완전판매 위험도 높일 수 있어

2024-05-23     박수영 기자

[프레스나인] 오순영 KB국민은행 금융AI센터장은 생성형 AI가 고도화되는 현 시점에 인간중심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AI 활용법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조직 내 AI 거버넌스 체계를 갖출 것을 강조했다.  

한국금융연구원과 한국금융학회가 23일 은행회관에서 '금융혁신과 금융규제개혁 : 달라진 현재와 바꿔야 할 미래'를 주제로 공동 정책심포지움을 개최했다. 함준호 한국금융학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은 금융권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선 제도 개혁 노력이 간절하다"고 당부했다.

이날 오순영 KB국민은행 금융AI센터장이 AI를 활용한 금융혁신과 과제를 발표했다. 오 센터장은 "AI는 편의성 및 비용 절감의 효과가 있어 금융권에서 최고 수준의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면서도 "생성형 AI는 지속해서 진화하기 때문에 모델 자체보다 기술 도입 환경을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 센터장은 “생성형 AI를 악용하는 쪽은 규제가 없다”며 “방어하는 측면에서 금융혁신 기술 도입에 있어 규제가 완화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요섭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기획단장도 금융혁신단 5년의 성과와 과제를 알리며 금융권의 AI 활용성에 대해 공감을 내비쳤다. 전 단장은 "미래 금융환경을 대비하기 위해 데이터 AI 규제 개선과제를 선별해 제도 개선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며 "금융위는 AI 협의회를 두고 관련 사항을 논의하고 있으며 금융사의 AI 활용과 지원을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서은숙 상명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교수가 금융혁신과 금융소비자 보호에 대해, 김영도 금융연구원 은행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이 금융산업 경쟁력 제고와 금융개혁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종합토론에서는 금융혁신 활성화와 리스크 관리 사이의 균형에 대한 얘기가 오갔다. AI가 금융혁신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반면 금융소비자에 대한 불완전판매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안규찬 비바리퍼블리카 대외협력본부장은 "소비자보호 측면에서 불완전판매와 책임소재 이슈는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거나 중개할 때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AI를 비롯한 금융혁신이 정보의 비대칭성을 줄이기도, 어떤 구조의 상품이 나올지 잘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혁신을 위해 규제를 완화할 경우 향후 위기가 발생할 때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은 "금융혁신은 신뢰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금융업 본질 기능을 발전시키는 수단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인터넷은행의 경우 예대마진 의존도 와 자본력 한계 등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축사를 맡아 "금융 산업의 AI 활용 촉진을 위해 지원 방안 마련하겠다"며 "금융보안의 유연성을 제고하면서 디지털화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관리에도 소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패널들이  '금융혁신과 금융규제개혁 : 달라진 현재와 바꿔야 할 미래'를 주제로 23일 은행회관에서 토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