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 '조스타박스' 철수에 SK바이오사이언스 '반사이익' 얻나

수요 감소로 9월 말 공급 중단 예정…지난해 22만 도즈 판매 '스카이조스터' 31만 도즈로 시장 1위…싱그릭스와 경쟁 전망

2024-05-29     김창원 기자

[프레스나인] MSD의 대상포진백신 '조스타박스'가 국내 시장에서의 철수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의 변화가 예상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MSD는 29일 조스타박스의 공급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보고했다. 9월 중 마지막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MSD는 "2017년 조스타박스를 대체할 수 있는 대상포진 백신이 도입되면서 조스타박스에 대한 전 세계적인 임상적 수요가 크게 감소함에 따라 2024년 글로벌 시장에서 조스타박스의 제조 및 공급을 자발적으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제품의 품질이나 안전성과는 무관하며, 시장 상황 변화에 따른 조스타박스의 임상적 수요 감소와 대체 백신의 가용성을 신중히 평가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주목되는 점은 조스타박스의 철수에 따라 대상포진백신 경쟁 품목들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조스타박스의 판매량은 22만3842도즈로 집계됐다. 경쟁품목인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조스터'는 31만159도즈, GSK의 '싱그릭스'는 22만4334도즈였다.

판매 순위로 본다면 조스타박스는 시장 3위에 그쳤지만, 판매량으로는 2위인 싱그릭스와 대동소이한 수준이었다.

이 같은 조스타박스가 시장에서 철수하게 되면, 그 공백을 스카이조스터와 싱그릭스가 대체하게 되는 것으로, 만약 기존 판매 비율대로 조스타박스의 처방을 나눠서 흡수하게 되면, 스카이조스터는 40만 도즈 이상, 싱그릭스는 30만 도즈 이상의 판매량을 올릴 수 있게 된다.

단, 스카이조스터와 싱그릭스는 효과와 가격 등에서 차이가 있고, 여기에 양사의 마케팅 역량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실제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사진/한국MS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