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 ‘고리대금’ 눈총에도 가계예대금리차 더욱 확대했다
[프레스나인] 전북은행은 1969년 '1도 1은행' 정책에 따라 설립된 은행으로 도민들이 납입자본금을 마련하는데 적극 동참해 만들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북은행은 도민을 대상으로 막대한 예대마진을 챙기고 있다고 여러차례 지적을 받아왔다.
고금리 ‘이자 장사’를 한다는 눈총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전북은행의 가계예대금리차가 더욱 높아졌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의하면 전북은행의 가계예대금리차는 2023년 7월 5.42%, 8월 5.47%에서 2024년 3월 5.68%, 4월 5.62%로 높아졌다. 전북은행을 제외한 전국 15개 은행의 경우 가계예대금리차는 2%대 초반이다.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에 신음하는 도민을 위한다는 향토은행이 도민들을 대상으로 고금리 ‘이자 장사’를 통해 막대한 예대마진을 챙기고 있는 것이다.
전북은행은 그동안 중‧저신용자 대출을 많이 취급해 예대금리차가 높은 것이라고 해명하며 전북은행은 서민 친화적 은행이라고 홍보했다. 하지만 문제는 낮은 신용등급을 감안 하더라도 전북은행이 월등히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리가 경쟁적으로 책정이 되었는지를 보려면 예대금리차와 대손비용을 같이 보면 된다. 전북은행의 대손비용은 타 지방은행에 비해 약 20~30bps 높다. 상대적으로 높은 대손비용을 반영하더라도 예대금리차가 2%대에서 책정 되어야 한다. 2%대 후반만 되더라도 상대적으로 낮은 신용등급의 대출로 높아진 대손비용을 충분히 감당하고도 남는다. 예대금리차가 5%를 넘는다는 것은 서민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우롱하는 것이다.
전라북도의 1인당 GRDP(지역 내 총생산)와 1인당 GNI(지역 내 총소득)이 하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 전북본부 조사에 따르면, 전북의 경제력 지수가 전국 17개 시도 중 최하위라는 결과가 나왔다. 제조업의 위기와 지속적인 인구유출로 앞으로도 전라북도의 경제는 그리 밝지 않다.
이런 경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전라북도는 시중은행에게 매력적인 영업지역이 아니다. 시중은행들이 적극적으로 경쟁에 뛰어들지 않는 상황을 이용해 전북은행은 도민들에게 전국 최고의 금리를 부과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