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 '레티보' 美출시 임박…유망 유통사와 계약협상 마무리 단계

미국 공급할 보툴리눔톡신 이미 생산…파트너사 최종 선정되면 즉각 상업화 시장 독주 '보톡스 공급가 96만~111만원 추정…품질·가격경쟁력 내세워 공략

2024-06-14     최원석 기자

[프레스나인] 휴젤이 개발한 보툴리눔톡신 '레티보'의 미국 출시가 임박했다. 피부미용 전문 유통사와 계약을 완료하면 바로 판매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휴젤은 미국 현지 유통사들과 레티보의 판매 및 유통 등에 대한 막바지 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잠재적인 파트너사들 가운데 유력한 한군데 유통사로 선별이 좁혀진 것으로 알려진다. 

레티보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3월1일 품목허가를 승인받았기 때문에 파트너만 선정되면 즉각 판매가 가능하다. 휴젤은 이미 미국에 공급할 보툴리눔톡신을 생산하며 시장 진출 채비를 완료했다. 제조사와 판매사를 기재하는 라벨링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계약을 따낸 유통사는 휴젤로부터 레티보 완제품을 사입해 미국 현지 피부미용 시장 영업과 유통을 전담한다. '공급가*갯수'가 휴젤의 미국 매출인 셈이다. 유통사는 사입가에 마진을 붙여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에브비 '보톡스'의 미국 공급가는 100단위 1바이알 기준 700~800달러(96만~110만원)로 알려진다. 휴젤은 우수한 품질과 경쟁력 있는 가격 전략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레티보가 미국 시장에서 얼마나 판매되느냐가 관심사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휴젤의 레티보는 '보톡스' 같은 '900킬로달톤(kDa, 분자량 단위)' 톡신으로 사용 용법이 동일해 빠른 시장 침투가 기대된다"며 ▲2025년 2700만달러(370억원) ▲2026년 9200만달러(1263억원) ▲2027년 1억7400만달러(2389억원) ▲2028년 2억5000만달러(3432억원) ▲2029년 3억3000만달러(4530억원) ▲2030년 3억8000만달러(5217억원)의 예상 매출을 제시했다. 

시장조사기관 Evaluate Pharma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 보툴리눔톡신 시장은 20억달러(2조7460억원)를 기록했다. 미국에서 미용 목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보툴리눔톡신 제품은 5개다. 애브비 '보톡스', 갈더마/입센 '디스포트', 멀츠 '제오민', 대웅제약 '주보', 레반스 '닥시파이'가 경쟁품목이다. 

애브비의 보톡스가 16억7000만달러(2조2929억원)로 78%를 점유했다. 대웅제약의 '주보'(Jeuveau)가 2억달러(2744억원)로 10% 점유율을 달성했다. 대웅제약의 판매 파트너사인 에볼루스가 지난해 대웅제약으로부터 주보를 사입한 비용은 5077만달러(694억원)를 기록했다. 

한편, 휴젤은 메디톡스와 분쟁을 벌였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예비판결에서 승기를 잡으면서 레티보 미국 상업화 허들도 없어졌다. ITC 행정법 판사는 11일 "메디톡스 측이 제기한 '균주 절취' 주장을 지지하지 않으며, 특정 보툴리눔 톡신 제품 및 그 제조 또는 관련 공정을 미국으로 수입할 경우 미국관세법 337조에 위반하는 사항은 없다"고 판단한 바 있다. 

사진/휴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