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이노베이션 집중하는 유한양행, 제2의 렉라자 나오나
YH42946 임상1/2상 승인…제이인츠바이오로부터 도입 라이선스 도입 행보 지속…YIP 통해 오픈이노베이션 범위 넓혀
[프레스나인]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성공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유한양행이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한 새로운 성과를 만들어 가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2일 유한양행에 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2(HER2) 이상 및 상페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엑손 20 삽입을 동반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YH42946의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 및 항종양 활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1/2상 시험을 승인했다.
YH42946은 HER2 표적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TKI)로, 전임상시험에서 비소세포폐암에서 자주 발생하는 엑손20 삽입과 HER2의 티로신 키나제 도메인(TKD)에서 발생하는 돌연변이에 대한 항종양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유방암과 대장암 등 고형암에서 발생하는 돌연변이 아형 등에 대해서도 효과를 보이기도 했다.
주목되는 점은 YH42946이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확보한 물질이라는 점이다.
유한양행은 그동안 다양한 영역에서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바이오텍으로부터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유한양행의 대표 신약으로 자리매김한 렉라자만 하더라도 오스코텍으로부터 후보물질을 도입해 성과를 일궈냈다. 이번에 임상시험을 승인 받은 YH42946은 지난해 제이인츠바이오로부터 도입했다.
유한양행의 오픈이노베이션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올해에만 하더라도 지난 3월 사이러스테라퓨틱스, 카나프테라퓨틱스와 소스원단백질(Son of Sevenless homolog 1, SOS1) 저해제 기반의 항암지 후보물질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고, 1월에는 인벤티지랩과 GLP-1 장기지속형 주사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2018년 에이비엘바이오로부터 면역항암제 'YH32367'을, 2020년에는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의 경우 이미 임상 단계에 진입하기도 했다.
렉라자의 사례를 통해 성공을 맛본 만큼,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약개발에 더욱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유한양행은 '유한 이노베이션 프로그램(YPI)'을 통해 오픈이노베이션의 범위를 확대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YIP는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한 기초연구 지원 프로그램으로 지난 2022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국내 대학 및 공공연구기관 소속 기초과학 연구자들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대한 검증연구를 지원하고, 연구결과에 따라 유한양행은 미래 혁신 신약 R&D 기술을 확보하고 후속연구를 협력해 나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일반적으로 바이오텍이 보유한 후보물질을 도입하는 것과 달리 기초연구부터 지원함으로써 기술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유한양행은 더 많은 신약 후보물질을 확보하기 위해 오픈이노베이션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이를 통해 신약개발 성과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