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올해 매출 4조 가시화...이익 규모도 눈길

CDMO 수주 급증 영향...4공장 이어 5공장 증설 진행중

2024-06-19     임한솔 기자

[프레스나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처음으로 연매출 4조원대에 진입할 전망이다. 앞서 2020년 첫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한 뒤 불과 4년 만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갈수록 증가하는 바이오 CDMO 수요를 기반으로 과감한 증설 전략을 펼치면서 매해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주는 중이다.

올해 영업이익 규모 역시 주목되는 부분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부가 CDMO 사업을 영위하는 가운데 100%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판매도 확대하면서 전체 매출 30% 가까이를 이익으로 가져가는 고부가 수익구조를 구축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대부분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연결기준 매출 전망치로 4조2000억원 이상을 제시하고 있다. 교보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각각 4조2236억원, 4조2030억원을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매출 4조212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 전망치는 4조3450억원이다.

수주 사업인 CDMO 사업 특성을 고려하면 실제 매출도 이런 전망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들과 장기 계약을 맺고 정해진 물량의 의약품을 공급한다. 앞으로 발생할 매출을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는 의미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간 CDMO 수주 규모는 공시된 것만 무려 3조5009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올해 초 연간 매출 가이드라인으로 4조1564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이미 매출 4조원대 진입이 내부적으로 확실시된 셈이다. 최신 공장인 4공장을 지난해부터 본격 가동해 매출 저변을 넓혔다는 데 따른 자신감이다. 지난해 매출 3조6946억원과 비교하면 최소 14% 수준의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 쪽은 어떨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익률이 높기로 유명하다.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 1조1137억원을 벌어들여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대를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30.1%에 이르렀다. 수주 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올해는 영업이익률이 20% 후반대로 소폭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4공장 가동으로 인해 감가상각비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실제로 1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 CDMO 사업 별도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85억원(13%) 증가한 데 반해 영업이익은 17억원(-1%) 감소했다.

5공장 건설과 가동 준비를 위한 인건비도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공장이 있는 제1바이오캠퍼스에 더해 제2바이오캠퍼스를 계획하고 그 시작으로 5공장을 짓고 있다. 5공장은 2025년 준공된 뒤 2027년부터 상업생산이 본격화할 전망이라 그 이전에는 일정 수준의 비용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연결 실적으로 잡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경우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R&D) 및 마케팅을 위한 판관비가 관건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별도 매출은 2022년 9414억원에서 지난해 1조322억원으로 늘었다. 그런데 판관비도 3496억원에서 4075억원으로 600억원 가까이 증가함에 따라 영업이익이 오히려 소폭 감소했다(2273억원→2132억원).

하지만 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익률 둔화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장기적으로 증설 효과가 반영되고 바이오시밀러 판매가 증가하면 자연히 영업이익률도 다시 상승 추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이다.

장민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선제적 캐파 증설 및 검증된 트랙레코드를 갖춘 CDMO 사업의 견조한 성장이 예상된다”며 “2025년부터 본격적인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침투가 기대됨에 따라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수익성이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바라봤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 추이. 자료/삼성바이오로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