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PPI+제산제 복합제, P-CAB 성장세 막아서나

동국제약·일성아이에스 품목허가…PPI 단일제 단점 극복 종근당 '에소듀오' 성공에 개발 활발…저렴한 약가·빠른 시장 진입 강점

2024-06-21     김창원 기자

[프레스나인]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에서 P-CAB(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 제제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존의 PPI(프로톤펌프억제제) 제제에 기반한 복합제 확보에 나서는 제약사가 늘어나고 있어 주목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일 동국제약 '라베드온정'과 일성아이에스 '카라듀오정'을 허가했다. PPI 제제인 라베프라졸 성분에 제산제인 침강탄산칼슘을 더한 복합제로, 두 품목 모두 유한양행이 생산하는 제품이다.

현재까지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은 PPI 제제가 절반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HK이노엔 '케이캡'을 시작으로 P-CAB 제제가 등장하면서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PPI 제제는 늦은 약효 발현과 야간 위산 분비 부작용 등 단점이 있었는데, P-CAB 제제는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며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자 PPI 제제의 단점을 극복한 제품이 계속해서 나오면서 P-CAB 제제의 공세를 막아내려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PPI+제산제 복합제 대표 제품으로는 종근당 '에소듀오'를 꼽을 수 있다. PPI 대표 성분인 에스오메프라졸에 제산제인 탄산수소나트륨을 결합한 약물로, 지난 2018년 허가 받은 이후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종근당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같은 에소듀오의 성공에 업계가 주목하면서 후발주자들의 공세가 시작됐다. 에소듀오의 제네릭을 개발하는 한편 에소듀오와 다른 성분의 PPI 및 제산제를 결합한 복합제 개발이 이어졌던 것.

일례로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2022년 1월 라베프라졸·탄산수소나트륨 성분의 '라베듀오'를 허가 받아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에는 115억 원의 매출을 기록, 에소듀오와 양강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이밖에도 GC녹십자 '에소카(성분명 에스오메프라졸·침강탄산칼슘)'와 유한양행 '에소피드(성분명 에스오메프라졸·침강탄산칼슘)', 한미약품 '에소메졸플러스(성분명 에스오메프라졸·수산화나트륨)' 등이 주요 제품으로 꼽힌다.

이미 에소피드를 보유한 유한양행은 한 발 더 나아가 새로운 조합의 복합제를 추가했다. 지난해 6월 라베프라졸·침강탄산칼슘 성분의 '라베피드정20/600mg'을 허가 받았고, 올해 3월에는 라베프라졸 용량을 줄인 10/600mg 용량을 추가했다.

뿐만 아니라 에소피드는 GC녹십자와 경동제약에, 라베피드는 동국제약과 일성아이에스에 제품을 공급해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에서 P-CAB 제제인 케이캡이 2019년 3월 출시 이후 큰 성공을 거두자 때마침 성공적인 모습을 보인 에소듀오에 주목, PPI+제산제 개발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PPI+제산제의 경우 P-CAB 제제와 비교했을 때 가격이 저렴하고, P-CAB 제제의 제네릭을 개발하는 것에 비해 빠르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PPI+제산제는 당분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PPI+제산제 복합제 대표 품목으로 꼽히는 종근당 '에소듀오'. 사진/종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