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 진출 기업 더 늘어난다

'수출용' 품목 보유 기업, 국내 판매용 품목 허가 추진 잇따라 올해에만 3개사 허가 완료…기업별 시장 전략 주목해야

2024-06-25     김창원 기자

[프레스나인]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는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후발주자들이 잇따라 진입하는 모습이다. 특히 수출용 품목으로 허가를 받으며 가능성을 모색했던 기업들이 국내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경쟁을 위해 허가를 받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현재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허가 받은 제약사는 총 20곳에 달한다. 이 가운데 국내 판매용 제품을 보유한 제약사는 15곳으로, 2022년까지는 10개사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이니바이오와 뉴메코 2곳이 허가를 받으며 12개사로 늘었고, 올해에는 한국비엠아이와 파마리서치바이오, 한국비엔씨 3곳이 추가로 허가를 받았다.

특히 이들 5개사 중 뉴메코를 제외한 4개사는 이전에 수출용 품목을 보유한 상태에서 국내 판매용 제품을 추가로 허가 받으면서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미 국내용 제품의 허가를 마친 15개사 외에 나머지 5개사도 사실상 모두 국내 판매용 제품을 준비 중이다.

제테마와 종근당바이오, 프로톡스는 국내 판매용 제품의 허가를 신청해 현재 절차가 진행 중이며, 제네톡스는 국내 허가를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카코리아의 경우 지분 최대주주인 프로톡스가 허가를 받을 경우 수출용 제품과 마찬가지로 프로톡스가 생산하는 제품으로 허가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아직 허가 받은 제품이 없지만 에이티지씨가 국내 판매를 위한 품목허가를 신청해 현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허가 받은 20개사에 더해 에이티지씨까지 총 21개사가 국내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게 되는 셈이다.

단,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에 대응하는 각 기업들의 전략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제품 자체의 차별화에 나섰다. 종근당바이오는 동물유래 성분을 사용하지 않은 제품으로 허가를 추진 중이며, 에이티지씨는 항체 형성의 원인이 되는 비독소 단백질을 제거한 퓨어형 제품으로 허가를 진청했다. 아직까지는 일부 기업만이 보유하고 있어 이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이니바이오의 경우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국내 시장보다 해외 판매에 집중하는 것이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판단, 국내 출시를 포기하기도 했다.

동일한 시장에 진입하면서 서로 다른 판단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이 같은 분위기를 감안하면 향후 허가 받을 제품들이 어떤 전략을 취할지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1500억 원 가량으로 추산되는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가 경쟁과 함께 성장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후발주자들의 매출이 최근 급격하게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이들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시장 규모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허가 받은 한국비엠아이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하이톡스주. 사진/한국비엠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