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IFRS 대응 위해 SAP ERP 도입

2009-07-17     성현희 기자
자체 개발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운영중인 GS건설이 SAP ERP를 도입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자체 개발 시스템을 더 선호하고 ERP 패키지 도입은 꺼려왔기 때문에 이같은 GS건설의 행보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최근 재무회계 영역에 SAP ERP 패키지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전사 영역에 걸쳐 ERP 패키지를 적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ERP 패키지 솔루션을 적용하는 것이 대형 건설사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현대건설이 전사적으로 ERP 패키지를 적용한 것을 제외하고는 대림산업, 두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GS건설이 SAP ERP 솔루션을 도입하기로 한 이유는 2011년부터 전면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IFRS)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자체 개발 시스템으로는 연결 공시 등을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지난 10년 이상 사용해온 미들웨어인 ‘포르테’의 유지보수가 불가능하다는 점도 작용했다.

GS건설 김성진 상무(CIO)는 “검토 결과 비용면에서도 자체 구축 보다 패키지 도입이 더 효율적이었다”며 “오는 9월부터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향후 ERP 확대 적용 가능성과 관련 김 상무는 “재무 관리부분에만 적용할 것이며, 다른 업무 영역으로 확대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자체 개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대림산업 등은 IFRS 대응을 위한 시스템도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