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강행한 트라젠타 제네릭, 여기서 끝 아니다

내달 21개 품목 보험급여 적용…특허 리스크 불구 출시 이어져 시장 선점 위해 적극적 공세…베링거인겔하임 소송 변수

2024-06-27     김창원 기자

[프레스나인] 베링거인겔하임의 당뇨병 치료제 '트라젠타(성분명 리나글립틴)'의 특허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채 일부 제약사들이 출시를 강행한 가운데 내달부터는 출시 품목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보건복지부 '약제 급여 목록 및 급여 상한금액표' 일부개정 고시에 따르면 오는 7월 1일부터 제일약품 '리나틴정' 등 리나글립틴 성분을 포함한 21개 품목에 대해 보험급여가 적용된다.

지난 6월 9일부터 총 127개 품목에 대해 보험급여가 적용된 바 있는데, 여기에 21개 품목이 더 늘어나게 된 것이다.

앞서 오리지널사인 베링거인겔하임은 트라젠타 제네릭 보유 제약사에 출시 강행 시 특허침해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을 제기하겠다며 내용증명을 발송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제약사들은 보험급여 적용과 함께 공식 출시를 알리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같은 상황에 보험급여를 적용받는 품목이 더 늘어나게 된 것으로, 이들 중 일부 역시 출시를 강행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SGLT-2 억제제와 결합한 복합제의 출시가 주목된다. 

지난 9일부터 보험급여가 적용된 품목들은 모두 리나글립틴 단일제 혹은 리나글립틴·메트포르민 복합제 뿐이었는데, 내달부터는 아주약품 다파리나정 등 리나글립틴에 SGLT-2 억제제인 다파글리플로진 성분을 더한 8개 품목에 대해 보험급여가 적용된다.

지난해 다파글리플로진 성분 오리지널 제품인 아스트라제네카 '포시가'의 특허 만료 이후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 계열 성분을 결합한 복합제가 주목 받기 시작했고, 지난해 9월 MSD '자누비아(성분명 시타글립틴)'의 특허가 만료되자 이 둘을 결합한 약물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에 더해 이번에는 트라젠타와 다파글리플로진을 결합한 복합제가 등장하게 된 상황으로, 해당 제약사들은 더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해 더 많은 매출을 올리려는 전략이다.

문제는 베링거인겔하임이 소송을 제기할 경우 소송 결과에 따라 이러한 전략에 제동이 걸릴 수 있어, 향후 베링거인겔하임의 움직임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유한양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