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합작법인 ‘CKD OTTO’ 이익 창출 본격화...해외 성과 빛본다
지난해 첫 순이익 달성 후 올해도 이익 기조 뚜렷..."공장 설립 효과" 항암제 등 생산...인도네시아 외 국가 진출 주목
[프레스나인] 종근당의 해외 진출 성과가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 8년여 전 인도네시아 제약사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 ‘CKD OTTO(PT CKD OTTO PHARMACEUTICALS)’가 본격적으로 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올해도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어 향후 종근당 전사적 실적에서 의미 있는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CKD OTTO는 지난해 설립 후 처음으로 순이익을 냈다. 구체적으로 매출 204억원, 순이익 36억원을 거둬 순이익률 17.6%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수익성이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1분기 CKD OTTO 매출은 82억원, 순이익은 36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1개 분기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에 버금가는 이익을 낸 것이다. 이에 따라 CKD OTTO 지분 70%를 지닌 종근당은 지분법이익 23억원을 인식했다. 이는 1분기 종근당 별도 순이익 251억원의 9.2%에 해당한다.
CKD OTTO는 2015년 종근당과 인도네시아 제약사 오토(OTTO)의 합작으로 세워진 회사다. 종근당은 CKD OTTO를 통해 현지에 항암제 생산 공장을 설립하고 생산기술과 운영시스템을 이전해 항암제와 면역억제제 등 전략 품목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방대한 시장을 보유한 인도네시아를 공략하는 한편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장차 아시아,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유럽까지 진출한다는 구상이었다.
3000만달러가 투자된 공장은 2019년 준공됐다. CKD OTTO는 먼저 젬시타빈과 파클리탁셀 등 항암제의 품목허가를 받아 같은 해 하반기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이후 항암제 도세탁셀, 에피루비신, 메토트렉세이트과 빈혈 치료제 네스벨 등으로 생산 품목을 더 늘렸다.
양산 체계를 갖춘 가운데 만드는 의약품도 다양해지니 매출은 빠르게 증가했다. 2019년 8억원대에 머물렀던 매출은 2020년 36억원, 2021년 105억원, 2022년 161억원 등으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200억원대에 진입했다. 자연히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게 됐다. 종근당 관계자는 “항암제 공장 설립 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CKD OTTO는 인도네시아에서 기반을 다진 만큼 이제 다른 국가로 진출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22년 알제리 제약사 사이달(Saidal)과 3200만달러 규모 수출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만드는 항암제를 2026년까지 알제리에 수출할 수 있게 됐다.
CKD OTTO는 인도네시아나 알제리 등 이슬람교가 지배적인 국가에서 사업을 위해 일찌감치 할랄(Halal) 인증을 받아뒀다. 할랄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허용된 것을 말한다. 이슬람 교인이 먹거나 쓸 제품은 반드시 할랄 인증을 받아야 한다. 최근 이슬람 시장이 각광받으면서 의약품과 식품, 화장품, 패션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현지 진출을 위해 할랄 인증이 필수로 자리잡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