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바이오로직스 첫 공장부터 이익률 30% 조준, 롯데그룹 ‘효자기업’ 예고
송도 1공장 풀가동시 매출 7000억, 이익률 30% 전망 ADC 등 신규 모달리티 공략...상장도 추진
[프레스나인]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국내에 신규 공장을 지으며 본격적으로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 확대에 나선다. 공장 준공 후 가동률이 높아지면 매출 증대와 더불어 롯데그룹 전체적으로도 흔치 않은 이익률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향후 상장(IPO)을 추진할 때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공산이 크다.
강주언 롯데바이오로직스 사업기획부문장 상무는 2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송도 1공장이) 2027년 첫 가동하면 정상적인 가동률 확보까지 4~5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풀가동했을 때는 매출 7000억원, 이익률 30% 정도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현재 롯데그룹에서 영업이익률 30% 이상을 내는 기업은 드물다. 지난해 말 실적만 보면 손익현황이 집계된 계열사 96개 중 롯데지주(약 33%), 롯데아사히주류(약 30%), 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약 60%)가 30%의 벽을 넘겼다. 이들 3개 기업도 영업이익 규모는 각각 1000억원을 넘지 않았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예상 실적이 눈에 띄는 까닭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관측대로라면 송도 1공장만으로 향후 최소 2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익 규모만으로는 롯데그룹 내 1위에 꼽히게 되는 셈이다. 1공장 이후 2공장, 3공장 등이 순차적으로 건립돼 상업생산에 들어가면 매출과 이익은 훨씬 증가할 공산이 크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약 4조6000억원을 투자해 송도에 전체 36만리터 규모 바이오의약품 공장 3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처음으로 건설에 들어가는 1공장의 경우 7월 착공해 2026년 1월 준공, 2027년 초 상업생산이 예정됐다. 2공장과 3공장은 각각 2027년, 2029년 준공될 전망이다.
2022년 회사 설립 후 비교적 단기간에 진행되는 초대형 사업이지만 사측은 성공을 자신했다. 앞서 글로벌 제약사 BMS로부터 인수한 미국 시러큐스 공장의 노하우를 국내 공장에 이식해 글로벌 기준에 걸맞은 품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공장 인수 후 기존 직원 대부분을 승계했다.
유형덕 롯데바이오로직스 사업증설부문장 상무는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큰 장점이자 경쟁력은 우리 전문인력이다. CDMO는 주로 생산 규모로 평가받지만 이와 함께 풍부한 경험을 가진 전문인력을 얼마나 확보했느냐가 중요한 지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공장에 송도 공장들을 더해 2030년 매출 1조5000억원을 달성함으로써 글로벌 톱10 CDMO 기업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러큐스 공장은 새로 지어질 국내 공장들보다 규모가 작지만 신규 모달리티를 공략한다는 점에서 실적 추이가 주목된다. 기존에 항체의약품 생산시설 4만리터 규모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항체약물접합체(ADC) 시설을 추가로 짓고 있다. 내년부터 ADC 상업생산에 진입할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ADC 이외에도 세포유전자치료제(CGT)를 비롯한 추가 모달리티를 검토하고 있다. 증설과 인수 등의 가능성을 열어놨다. 다만 당장은 ADC 분야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기자간담회에서 “리스크 수준이 낮은 모달리티가 ADC라고 생각한다”며 “CGT 이외의 모달리티에 대해서도 시장 상황을 보고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IPO 방침은 그대로 가져간다. 강주언 상무는 “IPO 계획은 변함없다. 향후 5년 뒤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장 시점은 사업 진행에 따라 유동적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해 10월 매체 인터뷰를 통해 2027~2028년 상장으로 3공장 건설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