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전망 속 은행채 단기물 비중 증가 ‘금리역전’

5대 은행 상반기 발행사채 절반 이상이 1년 이하

2024-07-05     정재로 기자

[프레스나인] 금리인하 기대감에 올해 단기금융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발행사채가 단기물에 집중되면서 단기채 금리가 장기채 보다 높은 금리역전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5대 은행의 은행채(조건부자본증권 포함) 발행건수는 138건으로 이 중 절반 이상인 76건(55%)이 1년 이하의 단기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이상 장기채는 26건에 불과했고 2년 이상은 45건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단기채(1년 이하) 비중은 45%(98건/220건)였다.

금리 정점론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채권시장에서 단기물 발행에 대한 선호심리가 커졌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국고채 1년물 평균호가는 3.341%로 3년물(3.262%)·5년물(3.284%)를 뛰어 넘은데 이어 이달에도 역전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5대 은행이 올 상반기에 발행한 1년 이하 단기채 평균금리는 3.60%로 2년 이상(2·3·5년물) 채권의 평균금리(3.59%) 보다 소폭 상회하며 은행채에서도 금리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으로는 단기채(1년 이하) 평균금리는 3.91%(98건)로 2·3년물(80건) 4.17% 보다 26pb 낮았다.

지난해말부터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우세해지자 올해 들어 은행이 만기채 보다는 단기채를 중심으로 시장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인하 기대감에 사채 조달금리가 소폭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이자부담도 커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5대 은행이 보유사채에 대한 총 이자지급액은 1조9012억원으로 전년도 1조4619억원 보다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던 2년 전과 비교하면 80%(1조568억원→1조9012억원)나 급증했다. 분기 기준으로 2분기(1조385억원) 이자비용은 1분기(8627억원) 대비 20% 늘어나 부담이 지속적으로 가중되는 있다.

자료/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