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ㆍ유가증권 성장…은행 2분기 실적 견인하나
은행 가계대출 1Q 3.5조→2Q 17조 급증, 기업대출도 성장 지속 대출성장과 더불어 시중금리 하락에 유가증권 평가익 상승 전망
[프레스나인] 은행권 기업대출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빠르게 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과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이익 상승으로 2분기 실적 기대치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주택담보대출 증가폭 확대 영향으로 1분기 3.6조원 보다 5배가량 증가한 17조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12.4조원) 보다도 37% 증가한 것이다.
성장세가 두드러졌던 기업대출도 올 1분기 25조원에 이어 2분기에도 24.1조원 늘며 전년도 대비 23% 성장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증가한 대출액(가계+기업) 총 규모는 69.9조원으로 전년도 43.9조원 보다 60% 가까이 성장하며 이자이익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2분기 은행들 NIM(순이이자마진)은 ▲1분기 고금리 에금상품의 만기도래 영향 ▲기업대출 중심 적극적인 성장 전략에 따른 대출금리 하락 ▲7월 LCR 규제 정상화에 의한 자금 확보 수요 등으로 전분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전체 대출성장률이 주택거래 증가에 따른 가계대출 수요 확대와 은행들의 기업금융 영업 전략 확대로 이자이익은 전년동기 보다 4.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최근 홍콩 H지수의 상승에 따라 1분기에 일회성으로 인식했던 ELS 충당금의 일부가 환입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다, 2분기 시중금리 하락에 따라 유가증권 평가이익도 커질 것으로 전망돼 은행권 2분기 호실적이 기대된다.
다만, 2분기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상승한 탓에 은행들 환차손 인식 규모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실적과 별도로 자본비율 변동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쳐 주주환원 정책 변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나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기타포괄손익누계액(FV-OCI 평가익) 증가는 자본비율 개선 요인이지만, 2분기 중 원·달러 환율이 약 30원 가량 상승한데다 은행들의 대출이 예상보다 상당히 높게 증가해 위험가중자산(RWA) 증가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2분기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하락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며 “이를 감안할 경우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 규모가 시장기대치를 하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