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 100조 시장 열린다...항체 생산 경쟁력 중요"

동일한 제품 더 싸게 만들 수 있어야..."5000리터 싱글유즈 생산시설이 비용 이점"

2024-07-12     임한솔 기자

[프레스나인]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시장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생산시설 투자를 기반으로 항체를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11일 서울 코엑스 ‘바이오플러스 인터펙스(BIX) 2024’에서 ‘3차 바이오시밀러 트렌드&차세대 싱글유즈 기술’ 세션에 참석한 소성현 써모피셔사이언티픽 바이오프로덕션그룹 SUD기술영업팀장은 “바이오시밀러 경쟁이 심화되는 시점에서 동일한 제품을 더 싸게 만드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소 팀장은 앞으로 10년간 개화할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약 10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2020년까지 시장 규모가 약 90조원에 이르렀는데 추가로 시장이 더 확대되면서 전체 시장이 200조원까지 커진다는 것이다. 여러 블록버스터 항체의약품 관련 지적재산권이 다수 만료되는 데 따른 영향이다. 결과적으로 2030년 기준 의약품 시장에서 항체의약품 비중이 60%에 이를 전망이다. 

시장 규모가 커져도 개별 바이오시밀러의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다. 바이오시밀러는 특성상 오리지널 의약품의 시장을 가져와야 할뿐 아니라 다른 바이오시밀러와도 경쟁을 벌여야 한다. 오리지널 의약품이 독점하던 시기와 비교해 훨씬 낮은 가격에서 수익성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는 것이다.

소 팀장은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신규 진입하는 기업들이 지금부터 향후 10년의 시장을 노린다고 가정할 때 스테인리스 스틸 바이오리액터 대신 싱글유즈 리액터 기반 생산시설을 갖추는 편이 비용 효율적이라고 분석했다. 

바이오시밀러 생산량이 기존 블록버스터 의약품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대규모 생산에 필요한 스테인리스 스틸 리액터를 굳이 마련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일반적으로 바이오시밀러를 여러 품목 개발하는 만큼 싱글유즈 리액터 중에서도 규모가 큰 5000리터 리액터를 활용해 일정 수준의 생산능력을 보유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소 팀장은 “싱글유즈 1000리터, 2000리터는 부족하고 5000리터가 바이오시밀러 3~4개 품목을 생산하는 데 적합하다”며 “5000리터 싱글유즈 시설을 구축하면 스테인리스 스틸 리액터 기반 시설에 투자하는 것과 비교해 2030년까지 보다 저렴한 생산이 가능할 것이다. 앞으로 항체 농도(titer)가 더 높아지는 환경에서도 이같은 장점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시밀러 개발기업들이 스테인리스 스틸 리액터를 보유한 위탁생산(CMO) 업체에 생산을 맡기는 방안은 쉽지 않다고 봤다. CMO 업체들의 경우 생산 규모가 큰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끝내고도 생산까지 1~2년 기다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소성현 써모피셔사이언티픽 바이오프로덕션그룹 SUD기술영업팀장이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3차 바이오시밀러 트렌드&차세대 싱글유즈 기술’ 세션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프레스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