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ㆍ배당만으로도 ‘남는 장사’…은행 제4인뱅 참여열기 후끈
우리은행 이어 우리카드도 KCD 컨소시엄 참여 ‘라인업 보강’ 신한은행 더존비즈온과 인뱅진출 타진, 농협·기업銀도 눈독 국민銀 카뱅 투자대비 4배 수익, 하나·우리도 토뱅·케뱅 IPO 기대
[프레스나인] 앞서 진출한 인터넷전문은행의 사업수익성 검증이 완료됨에 따라 제4인터넷전문은행(제4인뱅) 인가 마지막 탑승권을 두고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인터넷은행 투자 경험이 없는 신한은행과 농협은행·기업은행도 컨소시엄 참여를 적극 검토 중인 가운데 우리은행은 우군 우리카드를 끌어드려 컨소시엄 라인업을 보강하는 등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참여하는 KCD 컨소시엄에 우리카드도 투자의향서를 전달함에 따라 우리금융그룹 차원에서 제4인뱅 투자를 적극 밀어붙이는 양상이다. KCD는 자금력을 갖춘 우리은행과 전국적인 카드 결제 데이터를 갖고 있는 우리카드를 우군으로 확보하게 됐다.
앞서 신한은행은 전사적자원관리(ERP) 전문기업인 더존비즈온이 구성하고 있는 컨소시엄에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고 기업은행은 유뱅크(U뱅크)와, 농협은행도 컨소시엄 투자 참여 제안서를 받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주요 은행들이 제4인터넷은행 진출을 적극적으로 타진하는 있는 까닭은 앞서 진출한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투자 수익성이 이미 검증됐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6년 당시 한국카카오은행(현 카카오뱅크)에 400억원 첫 투자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매년 약 500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총 2393억원을 투자했다. IPO(기업공개) 이후 기업가치가 뛰어 오르며 현재 보유주식(4.88%) 가치(11일 기준) 5000억원과 2022년 블록딜로 환수한 투자수익 4251억원을 더하면 투자 대비 약 4배에 가까운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주주배당을 시작해 순이익 성장에 따라 쏠쏠한 배당 수익도 기대된다.
우리은행는 2016년도 케이뱅크 첫 투자를 시작으로 총 2363억원(지분율 12.58%)을 투자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태로 IPO 성공 시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 일각에선 케이뱅크의 기업 가치를 카카오뱅크의 주가 순자산 비율(PBR)을 적용해 3조~4조원의 수준을 가정한 경우 50~100% 투자수익률을 바라 볼 수 있는 상황이다.
하나은행은 1757억원을 투자해 토스뱅크 8.87%를 보유 중이다. 토스뱅크 역시 2021년 10월 설립 3년만 흑자전환이 확실시 되면서 본격적인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가운데, 토스뱅크 모회사인 비바리퍼블리카도 IPO를 앞두고 있고, 추후 토스뱅크 기업공개로까지 이어질 경우 하나은행 보유지분 가치는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한국금융연구원은 세미나를 통해 제4인터넷은행 인가 시 ▲차별화된 신용평가체계 구축과 구현 가능성 ▲대주주의 자금조달 능력과 역할 ▲건전성 관리 역량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해 컨소시엄 라인업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금융당국은 이날 열린 금융연구원 주관 세미나에 나온 의견 수렴을 통해 구체적인 설립 인가 세부안을 정리해 하반기에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