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약품 자회사 메디쎄이 해외사업 정비...중국 휴·폐업, 브라질 청산

코스닥 이전 상장 준비중...수익성 개선 기대감

2024-07-16     임한솔 기자

[프레스나인] 동화약품이 인수한 척추 임플란트 전문기업 메디쎄이의 일부 해외 법인이 휴업·폐업, 청산 등 정리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해외 사업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메디쎄이가 지분 50%를 보유한 중국 법인(MEDYSSEY MEDICAL DEVICE CO.,LTD.)은 1분기 말을 기준으로 휴업·폐업 상태다. 지속적인 매출 부진이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메디쎄이 중국 법인은 2016년 현지 의료기기업체 피토메디컬(FITO MEDICAL)과 공동 출자로 세워졌다. 메디쎄이는 현지 생산과 마케팅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었다.

중국 법인은 설립 후 꾸준히 성장해 2020년 매출 26억원, 순이익 1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매출 규모는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2021년 19억원, 2022년 2억원 등으로 급감했다. 

순손익의 경우 2021년 적자 전환한 뒤 2022년 순손실 10억원을 넘었다. 이에 따라 메디쎄이는 중국 법인의 장부금액 약 17억원 전액을 손상차손 처리했다.

중국 법인만 문을 닫는 게 아니다. 메디쎄이 브라질 법인(MEDYSSEY DO BRASIL COMERCIO)의 경우 이미 지난해 10월 이사회를 통해 법인 청산 안건이 의결됐다. 

2016년 설립된 브라질 법인은 중국 법인과 달리 메디쎄이가 지분 100%를 지녔다. 실적을 보면 설립 후 거의 이익을 내지 못했다. 1억원 못 미치는 순이익을 번 2022년을 제외하면 모든 해에 순손실을 봤다. 2023년에는 보기 드문 마이너스(-) 매출이 나타나기도 했다. 

메디쎄이 중국 법인, 브라질 법인 매출 및 손익 추이.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이같은 해외 법인의 부진은 최근 몇 년간 메디쎄이 수익성이 낮아진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메디쎄이 연결기준 매출은 2021년 208억원에서 2023년 266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연결기준 순이익은 같은 기간 51억원에서 24억원으로 절반 넘게 빠졌다. 

메디쎄이의 수익성은 최대주주인 동화약품의 실적과 직결된다. 동화약품은 2020년 약 196억원을 투입해 메디쎄이를 인수했고 현재 지분 약 60%를 보유하고 있다. 메디쎄이가 해외 사업을 정비해 수익성을 개선하면 동화약품이 가장 큰 수혜를 보는 구조다. 

메디쎄이는 중국과 브라질 등의 현지 법인을 정리하는 대신 지사를 두거나 다른 현지 파트너와 협력을 강화하는 식으로 해외 시장 공략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현재 매출 약 50%를 해외에서 내고 있다. 지난해 기준 미국(18.17%), 중남미(13.47%), 아시아(14.77%) 등의 비중이 크다.

메디쎄이는 최근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탄탄한 실적 기반을 앞세워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는 5월 보고서를 통해 “메디쎄이는 3D 프린팅 기술 기반의 맞춤형 임플란트 기술과 같은 차별화 전략 등을 바탕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본격적인 매출 성장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전망”이라며 “코스닥 이전 상장을 통해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요인 해소가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