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정밀도 한미사이언스 지분 취득, 신동국 회장 우호주주
신동국 회장과 함께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지분 매수...공동 의결권은 그대로
[프레스나인] 한미약품그룹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한양정밀을 동원해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취득하기로 했다. 신 회장과 한양정밀이 함께 한미사이언스 주주로서 경영권을 행사할 전망이다.
18일 한미사이언스에 따르면 앞서 3일 신 회장이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과 맺은 주식매매계약의 매수인 지위가 한양정밀로 이전됐다. 이에 따라 한양정밀이 송 회장으로부터 220만2702주를, 임 부회장으로부터 50만주를 각각 취득할 예정이다.
앞서 3일 신 회장은 송 회장, 임 부회장과 주식매매계약 및 의결권 공동행사 계약을 맺고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해결에 나선 바 있다. 매수하기로 한 주식은 송 회장 몫과 임 부회장 몫을 더해 모두 444만4187주, 약 6.5% 규모에 이른다.
그런데 11일 계약당사자 지위 양도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 한양정밀이 매도예정 주식의 절반 이상인 270만2702주, 약 3.95%를 대신 인수하기로 한 것이다. 나머지 174만1485주는 그대로 신 회장이 인수한다.
18일 기준 가현문화재단, 임성기재단 등 재단을 제외하면 한미사이언스 지분율 3%를 넘는 주주는 신 회장, 송 회장, 임 부회장 뿐인데 여기에 한양정밀이 새로운 우호주주로 추가되는 셈이다.
물론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이 신 회장 측과 의결권을 공동행사하는 기조 자체는 그대로다. 한양정밀은 신 회장이 지분 100%를 지닌 개인 기업이라서다.
주식 매매대금이 만만찮은 만큼 신 회장이 개인 회사를 통해 비용 부담을 분산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3일 체결한 계약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 지분 매매대금으로 1644억원을 치를 예정이었다. 이 금액을 신 회장과 한양정밀이 나눠 내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보면 한양정밀의 현금 보유량은 많지 않다.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3억원에 못 미친다. 그러나 연매출 800억원대에 이익 창출이 지속되는 우량 기업인 만큼 차입 등의 조달을 통한 자금 확보가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계약 변경을 고려하면 이미 현금 조달이 이뤄졌을 공산이 크다.
송 회장, 임 부회장과 신 회장 측의 주식 거래는 9월3일 또는 '당사자들이 달리 합의하는 날'에 종결된다. 거래 당사자들이 한미약품그룹의 조속한 안정을 찾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을 고려하면 9월3일보다 이르게 주식 거래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미그룹은 향후 신 회장을 중심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꾸릴 것으로 예정됐다. 송 회장은 경영에서 물러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