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아시아 최초 S&P500 동일가중 ETF 상장 "분산투자 & 상위주 쏠림 완화 기대"

S&P500동일가중 ETF, 지난해 글로벌 자금 유입 5위로 인기몰이 뉴욕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500개 종목에 0.2%씩 동일가중 기존 S&P500 지수 성장 대비 수익률은 낮아

2024-07-19     박수영 기자

[프레스나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S&P500 지수 종목을 같은 비중으로 담은 ETF를 아시아 최초로 한국 시장에 선보인다. 올 하반기 미국 금리 인하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투자자들에게 선택지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S&P500동일가중 ETF를 통해 국내 투자자들도 미국의 상위 500개 종목 우량주에 투자하면서 상위주 쏠림에 대한 완화로 분산투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9일 미래에셋센터원에서 ‘TIGER ETF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3일 ‘TIGER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동일가중 ETF’를 신규 상장한다고 밝혔다.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 ETF는 말 그대로 미국 투자를 대표하는 S&P500 지수 구성 종목에 동일가중으로 투자하는 ETF다.

미국과 유럽, 캐나다, 호주 등에 상장된 S&P500동일가중 투자 ETF가 아시아 국가에 상장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국내에선 동일가중 ETF 상품이 생소하지만 지난해 전 세계 주식형 ETF 중 자금 유입 5위를 기록할 만큼 글로벌 시장에선 인기를 끌고 있다. 김남호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 본부장은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 ETF는 아시아 최초의 S&P500 동일가중 투자 ETF로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미국 대표지수에 투자할 수 있는 새로운 솔루션이 등장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하반기 미국 증시에서 일부 소수 종목 쏠림 현상이 지속되자 미국 시장에서 관련 솔루션의 수요가 뚜렷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국내 시장에 도입을 추진해 왔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는 "S&P가 굉장히 보수적인 관점을 취하고 있어 S&P500동일가중 상품은 굉장히 어려운 과정을 거쳐 들여올 수 있었다"며 "다른 나라의 예시를 보면 미래에셋운용이 독점권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990년 이후 S&P500 동일가중 ETF는 S&P500지수 대비 508%p 초과수익을 달성했으며, 특히 시가총액 상위주 비중이 1970년대 이후 최고 수준으로 집중된 현재 상황에 더 빛을 발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 ETF는 미국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500개 종목을 동일가중해 구성하는 'S&P500 Equal Weight Index' 지수를 추종한다. 기존의 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운용되던 S&P500 지수는 IT섹터 비중이 30% 이상이고, 상위 10종목이 37%로 특정 종목에 따라 가격 변동이 심했다. 

반면, TIGER S&P500동일가중 ETF는 뉴욕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500개 종목에 0.2%씩 동일가중으로 투자하면서 연 4회 분기별로 정기변경을 진행한다. 분기별 리밸런싱을 통해 상승한 종목의 비중은 줄이고 하락한 종목 비중을 높이는 전략으로 장기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모든 종목에 대해 동일한 비중을 부과하기 때문에 리밸런싱 효과이 극대화된다.

아울러 소수 종목, 특정 업종 쏠림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투자 대안이라는 평가도 있다. 김 본부장은 "변동성이 커지는 장세에서도 특정 종목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역사적으로 쏠림이 완화되는 국면에서 S&P500동일가중 지수는 시장을 상회하는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단, 동일가중은 비중이 동일한 만큼 빅테크 약진으로 누릴 수 있는 기존 S&P500 지수 성장 대비 수익률이 높지 않을 수 있다. 이경준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본부장은 "특정 종목 쏠림 현상이 강한 상황에서 밸런스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투자자들에게 선택지를 주고자 한 것"이라며 "트럼프 트레이드라는 시장 변곡점이 갑자기 나타난 상황에서 S&P500을 기반으로 한 옵션이 하나 더 늘어난 것"이라고 전했다.

김남호 미래에셋자산운용 FICC ETF운용본부 본부장(좌), 이경준 전략ETF운용본부 본부장(우)이 19일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