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부동산 PF 충당금, 2분기 신탁서 많이 늘어…선제적·보수적 충당금 반영 이상無”

2분기 부동산 신탁 대손충당금 800억원 규모 "4분기 추가 자사주 매입 계획 없다" 주주 환원·자본 비율 관리 등 담은 밸류업 공시 준비 중

2024-07-23     박수영 기자

[프레스나인] KB금융그룹이 2분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이 증가했지만, 향후 사업성 평가 강화에 따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위기설을 일축했다. 시장에서 우려하는 부동산PF·신탁리스크 확대와 관련해서는 선제적·보수적 대손충당금 반영으로 손실흡수능력을 충분히 강화했다는 입장이다.

최철수 KB금융 부사장(CRO)은 23일 진행된 2024년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 2분기 부동산 신탁 쪽에서 부동산 PF가 많이 늘었다"며 “미분양, 공사비, 시공사 이슈 등으로 부동산 신탁 자체가 대부분 어려운 상황으로 가장 타격을 많이 받는 곳은 책임준공 관리형(책준형) 상품”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 CFO는 부동산 PF 부실 리스크는 없을 것이라 못박았다. KB금융은 올 2분기 책준형 상품 사업장을 비롯해 전 사업장에 대해 재점검을 진행했다. 최 부사장은 "그룹의 부동산 신탁 고정이하여신 잔액이 늘었지만, 건전성 분류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며 "손실 가능성이 높지 않은 자산이 많고, 보수적인 예상 손익을 산출하고 이에 따른 충당금을 적립했다"고 강조했다. KB금융이 부동산 신탁과 관련해 추가적으로 2분기에 적립한 충당금 규모는 약 800억원에 달한다.

김재관 KB금융 CFO도 “그간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선제 적립해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강화에 따른 영향은 크게 없다”며 “2분기에는 부동산신탁 중 책임준공확약 관리형 토지신탁 모든 사업장을 재점검하고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쌓아 손실 흡수능력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KB금융은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 1조4991억원 대비 14% 증가한 1조732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김 CFO는 “상반기 당기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으나 이는 1분기 홍콩 H지수 ELS 사태에 따른 충당부채 적립 영향”이라며 “2분기는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 실적 확대로 당기순익 1조7324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또, KB금융은 향후 주주환원정책 방향을 공유했다. 실적 발표에 앞서 열린 KB금융 2분기 배당금으로 전 분기(784원) 대비 0.9% 확대된 791원을 결의했다. 김 CFO는 “그룹의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59%로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총주주환원 확대 및 DPS의 자연적 우상향을 도모하겠다”고 알렸다. 단, 김 CFO는 "4분기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은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좀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하면 내년에 할 때 그 부분을 더 감안해서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KB금융은 밸류업 공시를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CFO는 “밸류업 공시에 담길 내용에 대해서는 지금 이사회와 함께 논의 중”이라며 “주주환원 수준, 자본비율 관리, 자본 활용 방안,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 방안 등이 포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금리하락에도 순이자마진(NIM)은 예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민 국민은행 CFO는 "예대마진 하락과 은행 간 경쟁 심화 등을 고려하면 NIM은 점진적으로 하락하겠으나 금리인하 시기가 늦춰지면서 올해 NIM은 예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KB금융의 아픈 손가락인 인도네시아 법인 KB부코핀은행(KBI)에 대한 질문에는 부실자산 털어내기가 진행 중이라고 답변했다. 강남채 국민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은 "2022년 기준 부코핀이 갖고 있던 부실자산은 35조 IDR인데 현재 11조 IDR까지 떨어졌다"며 "연체율 부분들도 현재 기준 5% 이하로 안정되게 이어가고 있다"고 답했다.

사진/KB금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