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보험사 M&A, 유증 없이 진행...한양증권 인수 고려하지 않아"
염가 매수 차익 발생 시 자본 비율에 미치는 영향 적어 내달 출범하는 우리투자증권 자체 성장에 집중 CET1, 올해 말 12.2% 달성..환율 하락하면 13%까지도 기대
[프레스나인] 우리금융그룹이 현재 실사 중인 동양생명 인수와 관련해 "유상증자 없이 인수합병(M&A)이 가능하다"면서도 오버페이는 없을 것이라 선을 그었다.
이성욱 우리금융지주 재무부문 부사장(CFO)은 25일 2024년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우리금융 주가가 유상증자 등에 대한 시장 우려 때문에 경쟁사보다 심하게 저평가돼 있다"며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유상증자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증자 없이 보험사를 인수할 경우 분모는 그대로인 상태에서 분자가 개선되기 때문에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우리금융이 보험사를 인수할 경우 염가 매수 차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이 CFO는 "보험사는 회계처리는 연결되지만 국제결제은행(BIS) 기준상 중대한 투자로 자본 비율의 10% 내에선 250%의 위험가중자산이 적용된다"며 "염가 매수 차익은 그룹 전체 자본 비율에 미치는 영향도 적어 여러 가지 배당 성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주환원에 사용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달 출범을 앞두고 있는 우리투자증권에 이은 추가 증권사 M&A 가능성도 일축시켰다. 이 CFO는 현재 매물로 나온 한양증권에 대한 M&A와 관련해 "인수대상으로 고려하지 않는다"며 "우리투자증권 자체의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의 자체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 CFO는 "8월 출범을 앞두고 업무 통합, MTS 개발, 기업문화 정립 등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과거 우리투자증권의 명성에 걸맞은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에서 시너지 추진과 영업 지원에 집중하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올해 말까지 보통주자본(CET1)비율을 12.2%, 내년 말에는 12.5%까지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CFO는 "위험가중자산(RWA) 산출 프로세스 개선을 추진하고 고위험 자산 관리를 통해 자본 비율을 관리할 것"이라며 “환율이 과거 2019~2021년 수준까지 낮아지면 CET1 비율이 올라 13%까지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