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은행 ELS 손실 비용 환입 견인…2분기 순익 1조1026억원

농협은행 순이익 8452억원으로 1분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 비은행 고른 성장 속 증권 나홀로 부진 농업지원 크게 늘려..전년 대비 591억원 증액

2024-07-27     박수영 기자

[프레스나인] NH농협금융그룹이 은행과 비은행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주요 계열사가 고르게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인 가운데 농협금융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여파에서 일부 벗어나 분기 최대 이익을 주도했다.

농협금융은 2분기 순이익이 전 분기(6512억원) 대비 69.3% 증가한 1조1026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이자 처음으로 분기에 1조원 이상 순이익을 달성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전년 동기 대비 2.8% 늘어난 1조7538억원을 달성해 반기 기준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

특히, 핵심 자회사인 농협은행의 성장이 돋보였다. 농협은행의 올 2분기 순이익은 8452억원으로 1분기(415억원)보다 두 배 넘게 뛰었다. 이 같은 급증은 ELS 손실 비용 환입 및 대손충당금 전입 영향이 크다. 농협금융은 지난 1분기 홍콩 H지수 ELS 배상 관련 3416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는데 H지수 회복 등으로 일부 환입됐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이자이익과 보험손익 증가, 충당금 환입 등의 영향으로 대손비용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은행 외 비은행 계열사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NH농협생명(784억원→855억원) ▲NH농협손해보험(598억원→607억원) ▲NH농협캐피탈(163억원→381억원) 등 전 분기 대비 고른 성장을 보였다. 반면, 비은행 중 가장 비중인 큰 NH투자증권은 2분기 순이익이 1972억원으로 1분기(2255억원)보다 12.5% 줄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수익률(ROA),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73%, 11.57%로 전 분기 대비 각각 0.16%p, 2.89%p 상승했다. 또, 자본적정성 지표는 타 금융지주와 비교해 견조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농협금융의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은 16.25%로 전 분기 대비 0.70%p, 농협은행의 BIS 비율은 18.62%로 같은 기간 0.92%p 상승했다.

한편, 농협금융은 올해 상반기 중 3055억원의 농업지원사업비를 지출했다. 농업지원사업비는 농협법에 의거한 농협의 고유목적 사업인 농업인·농업·농촌 지원을 위해 농협 계열사가 납부하는 분담금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91억원 증액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농업·농촌 지원과 미래를 위한 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자료/농협금융 실적공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