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반등 성공한 KB금융, 전사적 비용절감 노력 ‘눈길’

2Q 급여·복리후생 등 직원관련 비용 4년 이래 최저, CIR 4대 지주 중 가장 낮아

2024-07-29     정재로 기자

[프레스나인] KB금융이 홍콩 ELS 리스크를 털어내고 한 분기 만에 리딩금융 타이틀을 재탈환한 가운데 이번 최대실적 배경에는 전사적 비용절감 노력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관리비 억제 효과로 KB금융 분기 CIR(영업이익경비율)은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2분기에 급여 및 복리후생 등 직원관련비용을 전분기 대비 9%(917억원) 줄인 9284억원으로 억제했는데, 이는 분기 기준 2020년(1분기) 이후 4년 이래 가장 적은 액수로 1분기 ELS 사태 이후 허리띠를 바짝 조여매는 모습이다.

일반관리비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직원관련비용을 최대한으로 긴축한 덕에 경영효율성 지표인 CIR(총영업이익 대비 일반관리비)이 2분기에 35.8%로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2분기 누적기준 KB금융 CIR은 36.4%로 신한금융 36.7%, 하나금융 40.1%, 우리금융 39.8%로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낮았다.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이 직원관련비용을 전분기 보다 668억원(10%) 줄이며 비용절감을 주도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이 소폭 증가한 반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73억원(1.7%), 210억원(4%) 줄이는데 그쳤다. 국민은행이 1분기에 홍콩 ELS 대규모 일회성 손실이 발생하자 직원들도 희생을 감내하며 전사적으로 비용절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비상경영을 선언한 농협은행도 일반관리비를 전분기 대비 10%(900억원) 줄이며 국민은행과 함께 가장 적극적으로 경비를 절감에 나서며 2분기에 긴축모드로 전환했다.

KB금융은 비용절감 노력을 바탕으로 비은행의 약진과 은행 ELS손실 보상비용 환입 등의 영향으로 2분기 순이익이 분기 최대실적인 1조7324억원을 기록했다. 농협금융도 순이익이 전 분기(6512억원) 대비 69.3% 증가한 1조1026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이자 처음으로 분기에 1조원 이상 순이익을 달성했다.

급여·복리후생 등 KB금융 직원관련비용 추이(단위:십억원). 자료/KB금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