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급증 삼성바이오로직스, 내년에는 배당주 되나...기대감 ‘UP’
대규모 증설에도 재무구조 개선...부채비율 지속 하락 2025년부터 현금배당 검토...잉여현금흐름 10% 내외
[프레스나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및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성장세를 이어가며 역대 첫 4조원대 매출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매출만 커지는 게 아니라 우수한 수익성이 지속되고 있어 제약바이오업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알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에 따라 배당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부터 현금배당을 검토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최근 실적 개선으로 인해 탄탄한 재무구조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배당 재원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송도 5공장 건설 등 대규모 증설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2분기 말 연결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채비율은 58.2%로 지난해 말 63.2% 대비 5%포인트 낮아졌다. 2년 전인 2022년 말(84.6%)과 비교하면 26.4%나 하락한 수치다. 마찬가지로 차입금 비율도 하락하는 추세다. 2022년 말 23.4%에서 올해 2분기 말 14.2%로 내려갔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사업 순항으로 차입금 등 부채 규모를 줄이면서도 이익잉여금을 늘린 결과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말 삼성바이오로직스 총 차입금은 1조4684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593억원 감소했다.
반면 이익잉여금은 같은 기간 4조34억원에서 4조5006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익잉여금은 순이익의 누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 상반기 순이익만 5000억원 가까이 벌어들였다는 뜻이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3% 증가한 4974억원으로 추산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 4공장의 가동률 상승, 100%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매출 확대 등에 힘입어 실적을 키운 것으로 전해진다.
현금 보유량(단기금융상품 포함) 자체는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말 2조179억원에서 2분기 말 1조5235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이는 대규모 유상증자 후 계획적인 지출의 영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서 2022년 3조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시행해 확보한 자금을 신규 바이오의약품 공장 증설, 삼성바이오에피스 인수 등에 투입해 왔다.
과감한 투자의 효과는 증가하는 실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처음으로 연매출 4조원 달성을 예상하는 중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이미 연결기준 1조원을 돌파해 올해 이익 규모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사업구조와 재무구조 모두 탄탄하다 보니 기존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예고했던 대로 현금배당을 준비할 환경이 충분히 조성됐다는 시선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설립됐고 2016년 상장했다. 이후 지금까지 주주들에게 배당을 한 적이 없다. 배당보다는 대규모 투자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한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내년에는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장기적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의지에 따라 2022년 초 배당정책을 공개했었다. 2025년 이후 당해 잉여현금흐름(FCF)의 10% 내외 수준으로 현금배당 실시를 검토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만약 배당에 나설 경우 최대주주인 삼성물산(1분기 말 기준 43.06%)과 2대주주 삼성전자(31.22%)가 가장 수혜를 볼 전망이다. 이밖에 5% 이상 주주를 보면 국민연금공단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6.71%를 보유하는 중이다. 소액주주 몫은 21.81%로 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