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여파' 상반기 순익 반토막 DGB금융...당기순이익 1500억원 시현

iM뱅크 당기순이익 전년 대비 16.1% 감소 증권·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 나란히 순익 급감 "하반기는 신용리스크 관리에 집중"

2024-07-29     박수영 기자

[프레스나인] DGB금융그룹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이 난 1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져에 대한 대손충당금 전입액 증가로 실적이 큰 폭 감소했다.

DGB금융은 29일 실적발표를 통해 2024년도 상반기 지배주주지분 당기순이익 15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3098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51.6% 감소한 수치다.

부동산PF 부실로 인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그룹과 iM뱅크 모두 충담금과 대손비용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DGB금융의 충담금은 지난해 상반기 235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756억원으로 2배가량 늘었다. 은행 충당금도 1525억원에서 2309억원으로 51.4% 증가했다. DGB금융은 “주요 계열사들의 충당전영업이익은 지속해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으나 증권사 PF 익스포져에 대한 대손충당금 전입액 증가로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주력 계열사인 iM뱅크의 당기순이익도 2101억원으로 전년 동기(2504억원) 대비 16.1% 감소했다. 여신거래처의 전반적인 상환능력 저하에 따른 요주의 여신 증가 및 부실여신 상각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금융회사의 자산 건전성을 드러내는 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연체율도 나란히 상승했다. DGB금융의 상반기 NPL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1.56%, 1.31%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59%, 0.41%씩 늘었다.

또, iM뱅크의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457억원으로 1년새 46.2% 급감했다. 반면, 이자이익 등 핵심이익은 견조한 원화대출은 전년 말 대비 5.3% 성장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갔다.

주요 비은행계열사의 수익도 급감했다. 하이투자증권과 iM캐피탈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각각 –814억원, 2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최근 부동산 PF 사업장 평가 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관련 대손비용을 2분기에 상당 폭 인식하면서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DGB금융은 부동산 PF 리스크가 정점을 통과했고 하반기 대손비용이 빠르게 안정화될 경우 실적 회복 탄력성이 커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DGB금융 관계자는 “고금리 장기화, 내수부진으로 전반적인 연체율 상승이 지속되는 환경에서 남은 하반기에는 취약 부분에 대한 신용리스크 관리에 더욱 역량을 집중해 전 계열사 자산건전성을 안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료/DGB금융지주 실적공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