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수익성 회복 청신호, 하반기 더 기대되는 이유는

백신 판매 확대 전망...사노피 백신+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대규모 M&A도 조만간 마무리...독일 IDT바이오로지카 인수 4분기 종결 예정

2024-08-02     임한솔 기자

[프레스나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영업적자 규모를 줄이며 손익분기점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자체 백신 판매가 증가하는 가운데 사노피와 협력, 새로운 코로나19 백신의 공급 등을 통해 하반기 백신 사업 실적을 추가로 확대할 전망이다. 대규모 인수합병(M&A)의 효과도 하반기 확인할 수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하반기부터 백신 품목을 다양화하고 공급 규모를 키워 실적을 추가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사노피 백신의 비중이 주목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앞서 3월 사노피와 소아용 DTa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혼합백신 3종(테트락심·펜탁심·헥사심)과 성인용 Tdap 혼합백신 아다셀, 수막구균백신 메낙트라에 대한 국내 유통 계약을 맺었다. 

이후 2분기부터 사노피 백신 유통을 본격화하면서 관련 매출 70억원을 거뒀다. 2분기 전체 매출이 268억원이었는데 약 4분의 1이 사노피 백신에서 나온 셈이다.

자체 백신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상반기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 매출은 229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늘었다. 대상포진 예방 중요성 및 스카이조스터의 가격경쟁력, 1회 접종이라는 편의성이 부각되며 꾸준한 성장을 보인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수두 백신 ‘스카이바리셀라’의 경우 남미국제보건기구(PAHO)향 공급이 확대되며 수출 규모가 커지는 중이다.

이처럼 백신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상반기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20억원 증가한 49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매출원가는 397억원에서 255억원으로 축소돼 비용 효율화가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수익성을 일부 회복해 상반기 영업적자 4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적자 규모가 165억원 감소한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기 위해 사노피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추가적인 백신 유통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하반기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공급에 들어간다. 질병관리청의 코로나 백신 수급계획에 따른 조치다. 

이번에 공급될 백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24~’25 시즌용으로 권고한 신종 변이(JN.1) 대응 백신이다. 현재 허가된 백신 중 유일한 합성항원 방식인 만큼 기존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외의 선택권을 제공하며 수요를 모을 수 있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하반기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추진한 대규모 M&A도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약 2630억원의 현금을 투입해 독일 CDMO기업 IDT바이오로지카 지분 60%를 인수하기로 했다. 4분기 거래가 종결되면 IDT바이오로지카 실적이 SK바이오로직스 연결 재무제표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IDT바이오로지카는 첨단 생산설비와 풍부한 트랙레코드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코로나19 시기 대규모 증설에 따른 단기적 비용 부담을 안고 있다. 지난해 실적을 보면 영업적자 14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영업손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감가상각비 등을 제외한 상각전이익(EBITDA)은 233억원으로 긍정적인 수준이라는 게 SK바이오사이언스의 평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인수 후 신규 과제 및 고객사 확보, 비용 최적화 등을 추진해 IDT바이오로지카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차세대 성장동력에 관해서도 시너지를 기대하는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공장.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