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경기침체 공포에 은행주도 직격탄…하루만에 시총 9.3조 증발
5일 블랙먼데이 KRX은행 7% 이상 하락, 4대 금융지주 7.2조 감소
[프레스나인]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로 코스피와 코스닥이 급락한 가운데 밸류업 프로그램 효과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은행주도 직격탄을 맞았다.
5일 코스피는 오후 2시40분 기준 전거래일보다 7% 이상 떨어진 가운데 코스닥도 8% 가까이 하락하며 모두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코스피 전 종목 중 96%(920개)가 하락 중인 상황에서 은행주 대부분도 주가가 급락했다.
10개 은행주로 구성된 KRX은행 지수는 전일 대비 7.8% 하락했다. 카카오뱅크가 10%로 가장 크게 떨어졌고, 4대 금융지인 KB금융(-7.6%), 신한금융(-7.5%), 하나금융(-8.5%), 우리금융(-8.4%)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기업은행(-5.7%), BNK금융(-7.2), JB금융(-5.0%), DGB금융(-6.2%), 제주은행(-8.5%)도 각각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하루 새 9.3조원이 증발했다. 시총 규모가 가장 큰 KB금융이 전 거래일 대비 약 2.3조원 축소됐고, 신한금융 1.9조원, 하나금융 1.4조원, 우리금융 0.8조원 감소했다. 주가가 크게 하락했던 지난 2일을 포함할 경우 이틀 만에 15조원이 사라진 셈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오늘 국내 증시에서 총 1.2조원을 순매도에 나서며 하락장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 악화가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구매자관리지수가 예상치를 밑돌고 7월 실업률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뉴욕증시가 크게 하락했는데, 그 여파가 고스란히 국내 증시에 전달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최근 4대 금융지주 주가가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세제혜택 기대감과 2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이들 합계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100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었지만, 오늘 약 7.2조원이 증발하며 시총 합계 규모는 다시 90조원대로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