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왜 최대 실적에도 은행 섹터 언더퍼폼 하나?

2024-08-20     나한익 기업분석전문기자(AICPA)

[프레스나인] 카카오뱅크가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순이익 1,202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전분기 대비 8% 증가한 수치다. 전분기 대비 늘어난 채권 및 수익증권 이익과 기타 영업비용 절감이 주된 이익 성장 요인으로 판단된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 2,314억 원을 기록해 연간 순이익 컨센서스 4,417억 원의 52%를 달성하였다. 최근 실적 트렌드를 감안하면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가 상향조정이 이루어지면서 시장 컨센서스가 높아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하지만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지난 한주 은행 섹터를 언터퍼폼했다. 카카오뱅크의 이익 성장의 선행지표로 볼 수 있는 대출 자산 성장성이 꺾인 것이 주된 요인으로 보여진다.

카카오뱅크의 상반기 말 기준 여신 잔액은 42조 6천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3.1% 성장했다. 하지만 1분기의 대출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6.7%였다. 

플랫폼과 수수료 수익이 전분기 대비 역성장 하면서 이자수익의 비중은 더욱 늘어났다. 카카오뱅크도 기존 시중은행과 다를 것이 없는 이자장사를 하는 은행인 것이다. 대출 성장이 이익 성장을 이끌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그런데 대출 성장세가 꺾였다. 

대출 성장세가 꺾인 상황에서 마진 또한 소폭 하락했다. 2분기 NIM은 전분기 대비 1bps 하락한 2.17%를 기록했다. 1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18bps 하락했는데 2분기 NIM을 감안하면 1분기 보여주었던 급격한 NIM 하락이 일시적인 것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2024년 컨센서스 순이익의 23.8배, 2025년 컨센서스 순이익의 20.4배에 거래되고 있다. 4대 금융지주는 2024년 컨센세스 순이익의 5.5배에 거래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PER이 정당화 되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대출 성장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최근 급증하는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금융권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또다시 올리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도 주택담보대출 혼합·변동금리를 모두 0.2%포인트, 전·월세 대출 금리를 0.1%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2년간 대부분의 대출 성장을 주택담보대출 성장으로 이끌어 왔던 카카오뱅크에게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이 좋은 소식만은 아니다. 

자료/카카오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