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ㆍ환율 안정세’ 금융지주 하반기 자본비율 개선 청신호
상반기 5대 금융지주 최대실적에도 고환율 등 발목에 CET1비율 감소 금리·환율 하락으로 하반기 OCI·RWA 변동 전망, 주주환원율 기대감↑
[프레스나인] 최근 시장금리 하락과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하반기 금융지주 자본비율 개선이 기대된다. 상반기 5대 금융지주 자본비율은 역대 최대실적 달성에도 불구하고 고환율 등에 발목이 잡혔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8월 기준 국고채 5년물 금리는 2.94%로 월평균 금리가 2%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2022년 3월 이후 2년4개월 만이다. 지난 7월 1390원을 넘어서며 1400원에 근접했던 원·달러 환율 역시 최근 미국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1330원대로 하락했다.
금리와 환율의 급격한 변동은 금융기관 자본비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시장금리 하락 시 금융사 보유 채무증권의 시장가치가 상승하고, 환율 하락은 외화환산손실 및 위험가중자산을 감소시켜 자본비율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5대 금융지주는 1분기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대규모 손실 반영에도 불구하고 비은행 및 비이자이익 부문이 성장을 이끈 덕에 상반기 순이익이 11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1분기 8600억원의 ELS 손실을 선반영한 KB금융(7.5%↓)을 제외한 신한(4.6%↑)·하나(2.4%↑)·우리(14%↑)·농협(2.8%↑) 금융지주 순이익은 전년대비 증가했다.
하지만 상반기 고환율·고금리 현상이 지속된 영향 등으로 5대 금융지주 평균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은 올 초 12.97%에서 상반기 12.93%로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
당기손익과 분리된 채권·주식 등 5대 금융지주 상반기 보유금융상품(기타포괄손익) 합계 평가손익은 금리·환율 변동 역효과로 전년도 3.2조 이익에서 올해 2.7조원 평가손실이 났다. 평가손실이 가장 컸던 KB금융(-1조5210억원) 보통주자본비율은 제자리걸음(13.59%)했고, 신한금융(-8978억원)은 0.12%p(13.17%→13.05%) 감소했다. 자산확장으로 위험가중자산이 크게 증가한 하나금융은 올해 들어 0.43%p(13.22%→12.79%) 크게 감소하며 다시 12%대로 내려 앉았다.
하반기 들어 금리와 환율 하락세가 뚜렷해 짐에 따라 금융지주 자본비율 개선 외에도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 개선이 기대된다. 큰 폭으로 증가했던 신용손실 관련 대손충당금도 안정화 되면서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주가 밸류업 효과로 안정적인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 가시적인 자본비율 개선이 이뤄질 경우 주주환원율 확대 기대감으로 이어져 은행주 추가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