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O 활용 제약사, 비용 효율화가 수익성 갈랐다
8개사 지급수수료 평균 두 자릿수 증가…효율화 통한 비용 상쇄 뒤따라야
[프레스나인] CSO(영업판매대행사)를 활용하는 제약사가 증가하는 가운데 비용 관리에 실패한 제약사들은 되레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들은 대부분 매출원가, 판매비와관리비 등 비용을 관리하는 데 실패하면서 수익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프레스나인이 CSO에 영업을 위탁한 8개 제약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평균 2.9%, 영업이익은 평균 46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SO에 영업활동을 위탁한 결과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한 셈이다.
하지만 기업별 실적은 완전히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조사 대상 중 4개사는 영업이익이 증가한 반면 4개사는 영업이익이 줄어들었고, 이 가운데 2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CSO 활용으로 인해 지급수수료가 증가하는 만큼 효율화를 통해 전체 비용을 관리했어야 하지만, 4개 제약사는 여기에 실패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판단된다.
일반적으로 CSO 수수료는 판관비상 지급수수료로 처리되며, 이에 따라 CSO 활용 제약사들의 지급수수료는 대부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해당 8개사의 합산 지급수수료는 지난해 상반기 1438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1772억 원으로 23.2% 증가했다. 4.4% 감소한 에이치엘비제약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제약사의 지급수수료는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고, 유유제약은 174.1%나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지급수수료를 포함한 전체 판관비는 8개사 합산 1.6% 증가한 2770억 원에 머물렀다. 일부 기업들이 효율을 끌어올리면서 증가한 지급수수료를 상쇄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일례로 유유제약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5% 감소한 454억 원에 머물렀고, 지급수수료는 50억 원으로 174.1% 증가했지만, 판관비는 16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4% 감소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억7300만 원에서 3065.1% 증가한 55억 원을 달성했다.
에이치엘비제약의 경우 매출은 2.4% 증가한 반면 지급수수료는 4.4% 감소했고, 이를 바탕으로 판관비를 15.7% 줄이는 데 성공해 지난해 적자에서 올해 19억 원의 흑자로 돌아서는 데 성공했다.
이와 반대로 대한뉴팜은 매출액이 1.9% 감소한 동시에 지급수수료는 44.6% 증가한 178억 원을 지출했고, 그 결과 영업이익은 129억 원에서 108억 원으로 16.1% 감소했다.
명문제약도 유사한 모습으로, 매출이 9.3% 증가했지만 지급수수료가 19.2% 증가했고, 여기에 매출원가도 7.4%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92.9%나 감소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CSO에 영업활동을 위탁한 이후 지급수수료가 늘었는데, 다른 비용을 절감하면서 이를 상쇄하는 데 성공한 제약사들의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 셈이다.
이를 감안하면 CSO 활용 제약사들은 향후 영업이익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비용을 절감하는 데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동제약의 경우 지급수수료가 33.3% 증가했지만 매출액이 21.1%나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했고, 팜젠사이언스도 지급수수료 증가폭에 비해 매출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성장했다.
반대로 일성아이에스는 지급수수료 40.0% 증가에도 불구하고 판관비를 24.6% 줄이는 데 성공했지만, 매출액이 12.7% 감소하면서 적자가 지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