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바이오로직스, 콜레라 백신 수주 ‘청신호’...반년치 매출 한달만에 확보
7~8월 유니세프로부터 224억 수주...글로벌 백신 수요가 공급 2배 초과 생산성 개선 콜레라 백신 '유비콜-S' 출격 준비...4분기부터 공급 가능
[프레스나인] 백신기업 유바이오로직스가 잇따른 수주를 확보하며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공공 콜레라 백신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 만큼 성장 가능성이 뚜렷하다는 시선이 나온다.
23일 유바이오로직스는 유니세프로부터 미얀마에 공급되는 경구용 콜레라 백신 ‘유니콜-플러스’ 약 54억원 규모를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회사가 하반기 들어 백신 수주를 따낸 것은 이번이 벌써 3번째다. 7월11일 약 82억원(나이지리아), 7월30일 약 88억원(예멘) 규모의 유비콜-플러스를 유니세프로부터 주문받았다.
이날 공시된 미얀마향 물량까지 포함한 전체 수주 규모는 약 224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올해 상반기 매출 231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년치 매출을 약 1개월만에 확보한 셈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또 공시 대상인 수주 이외에도 추가 수주를 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은 수주 실적은 모두 하반기 매출에 반영될 전망이다. 공시된 각 수주 건당 계약기간을 보면 나이지리아향 물량은 9월10일까지, 예멘향 물량은 9월29일까지, 미얀마향 물량은 10월20일까지로 각각 정해졌다. 조기에 공급이 마무리되는 만큼 재무적 효과가 즉각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유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유니세프에 공공시장용 콜레라 백신을 공급하는 유일한 업체로 꼽힌다. 경쟁사였던 샨타바이오텍이 콜레라 백신 생산을 중단해 올해부터 유바이오로직스가 시장을 독식하게 됐다.
이와 함께 글로벌 기후변화로 세계 각국에서 콜레라가 급속도로 확산하며 백신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18개국에서 요청한 콜레라 백신은 1억500만도즈 규모로 같은 기간 생산된 물량 5500만도즈를 2배 가까이 초과했다. 백신이 모자라다 보니 최근 콜레라 발병에 대응하기 위한 예방접종 캠페인에서는 접종 방식이 기존의 2회 접종에서 1회 접종으로 바뀌어 적용되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급증하는 콜레라 백신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 확대, 신제품 개발 등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먼저 자체 생산시설을 증설해 콜레라 백신 생산능력을 기존의 3300만도즈에서 최대 8000만~9000만도즈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부족한 완제 생산능력을 충당하기 위해 녹십자에 위탁생산을 맡기기도 했다.
지난해 말에는 신규 콜레라 백신 ‘유비콜-S’에 관해 품목허가를 받았다. 유비콜-S는 백신 조성을 단순화해 유비콜-플러스 대비 생산성을 40%가량 개선한 제품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올해 6월 WHO로부터 공공시장 공급을 위한 사전적격성 평가인증(PQ)을 획득한 만큼 조만간 유비콜-S 공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회사에 따르면 4분기부터 유비콜-S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