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다시 신고가 랠리…시총 100조 목전 ‘역대 최고’
5일 블랙먼데이 충격 딛고 하나·우리 다시 신고가 신한, 6만원대 재진입하며 시총 역대 최대치 기록
[프레스나인] 올초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로 급락했던 은행주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4대 금융지주 합계 시가총액이 다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이 신고가에 도달한데 이어 신한지주도 52주 최고점을 찍는 등 밸류업 불씨가 다시 되살아나는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4대 금융지주 합계 시가총액은 99조원으로 100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연초 64.1조원 보다 54%, 작년 초(57.2조원) 기준으로는 72% 상승했다.
지난 5일 블랙먼데이 충격 등에 8월 들어서자 주가가 10% 이상 하락했지만 이후 산업군 중 가장 빠른 회복력을 자랑했다. KRX은행 지수 기준으로 블랙먼데이(5일) 이후 17% 상승하며, 하나금융이 이날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사상 처음으로 시총 20조원을 돌파했다. 우리금융도 전임 회장의 부당대출 이슈에도 상승세를 타며, 지난달에 이어 이달말 다시 신고가를 경신했다.
신한금융은 2007년 조흥은행과 LG카드 흡수합병 이슈로 당시 주가가 6만7000원대까지 치솟았는데, 17년만에 6만원대 재진입에 성공하며 시가총액이 역대 최대규모인 31조원을 넘어섰다. KB금융도 빠른 회복세를 이어가며 지난달 달성한 신고가(9만800원)에 근접한 상태다.
하반기 미국의 금리 인하가 가시권에 들어오고, 원달러 환율이 안성세를 보임에 따라 은행주가 다시 주목받는 모습이다. 금리·환율 하락에 따른 비이자이익의 증가 전망과 더불어 최근 주택담보대출도 크게 늘고 있어 이자이익 선방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 하반기 호실적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4대 금융지주 시가총액이 올해에만 50% 넘게 늘었지만 은행주 PBR(주가순자산비율)은 다른 업종과 비교해 여전히 낮게은 상태다. KRX은행 기준 PBR은 7월말 기준 0.52로 올초 0.39 보다는 0.13 상승했지만 KRX유틸리티(0.44) 섹터를 제외하고는 전체 업종 가운데 최하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충돌하고 이스라엘이 48시간 비상을 선포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규제 및 지정학적 단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음에도 자본비율 상승 등 밸류업 모멘텀이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은행주는 시장 대비 계속 초과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