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CEO 만난 김병환 금융위원장 "IFRS17 개선안 연말결산부터 적용"

법인대리점(GA)에 금융회사 수준 책임 부여 검토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총력 다할 것"

2024-08-28     박수영 기자

[프레스나인] 금융당국이 보험사 실적 부풀리기로 논란이 됐던 새 회계기준인 IFRS17 개편에 나선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보험사 대표들을 만나 "IFRS17 개선안은 오는 10월까지 검토를 마무리하고 보험개혁회의에 상정해 올해 말 결산부터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28일 보험개발원에서 생명·손해·화재보험협회, 보험개발원, 10개 보험사 CEO 등과 간담회를 열고 보험업 개선안을 논의했다. 김 위 위원장은 "지난해 IFRS17 회계제도 도입을 기화로 오히려 단기성과 상품의 출혈경쟁을 펼친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면서 "보험산업이 장기시계의 투자인 만큼 안정적·장기 자산운용을 하면서도 국민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IFRS17 도입 이후 첫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만큼 건전한 수익증대와 부채관리 등 리스크 관리를 강조했다. IFRS17은 자산 뿐만 아니라 보험부채도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것이 핵심으로, 이 과정에서 보험사들이 예상 해지율을 높게 설정하는 등 자사에 유리한 계리적 가정을 통해 실적을 부풀리고 있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최근 법인대리점(GA)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등 판매채널 시장에 맞춰 보험판매전문회사 제도를 도입해 GA에 높은 책임을 부여하는 방안도 언급됐다. 그동안 판매채널의 불공정 영업행태를 GA 탓으로 돌렸던 보험사에도 판매채널 관리책임을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판매채널은 고객과의 접점이자 관계의 시작이기 때문에 판매채널 제도개선은 항상 보험산업의 중요한 과제"라며 "비대면 선호 증가와 디지털 기술변화 등에 기반한 새로운 판매채널도 적극적으로 테스트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김 위원장은 10월 25일부터 시행되는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와 관련해 "초기 인프라 비용 및 의료계와의 협조 등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4000만명의 보험 소비자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추진해달라"며 "시행기한이 정해진 만큼 직접 챙길 예정으로 보험사 대표들도 준비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28일 보험개발원에서 10개 보험사 CEO,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화재보험협회, 보험개발원 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금융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