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두산밥캣ㆍ로보틱스 합병 철회…밥캣, 상장폐지 대신 로보틱스 자회사로 이관

에너빌리티&로보틱스 합병은 예정대로 추진 두산밥캣 주가 3.33%↓..반면 두산로보틱스는 4.84%↑

2024-08-29     박수영 기자

[프레스나인] 두산그룹이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 계획을 전격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의 합병 계획이 철회되면서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100% 자회사로 만들며 상장 폐지시키려던 계획도 무산됐다. 단, 두산밥캣 지분을 보유한 에너빌리티 신설법인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은 계획대로 추진해 두산밥캣은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남았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는 이날 긴급 이사회를 각각 소집해 양사간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의 합병 철회안을 상정됐으며, 논의 끝에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두산은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두산밥캣을 인적분할한 후 두산로보틱스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키려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두산밥캣을 100% 자회사로 만들며 상장폐지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알짜 기업인 두산밥캣과 적자 기업인 두산로보틱스의 합병비율을 1대 0.63으로 제시해 소액주주에게 불리하게 산정됐다는 논란을 불러왔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두산로보틱스의 증권신고서에 지난달 24일에 이어 지난 26일 두번째로 정정을 요구했고 결국 압박을 견디지 못한 것이다.

이로써 두산밥캣은 두산로보틱스가 지분의 46.1%를 들고 있는 자회사로 남게 됐다. 두산밥캣이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넘어가게 되면서 향후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여지는 남아 있다. 두산은 두산밥캣 지분을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 신설법인과 두산로보틱스간의 합병은 예정대로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에 포괄적 주식교환 합병 철회 보도 관련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공시 시한은 오는 30일 오후 12시까지다.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 이후 양사의 주가가 상반된 움직임를 보이기도 했다. 오후 2시까지 강세를 보였던 두산밥캣의 주가는 철회 소식이 보도된 이후 하락 전환돼 전 거래일보다 1450원(3.33%) 떨어진 4만2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대로 두산로보틱스는 전 거래일보다 3200원(4.84%) 오른 6만9300원에 마감했다.

사진/두산밥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