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담대 금리 '기준금리 수준'까지 하락...7월 주담대 금리 2년 9개월만에 최저

대출·예금 금리 각각 0.16%p, 0.10%p 동반 하락 한은 "은행권 가산금리 인상 영향은 8월부터 반영"

2024-08-30     박수영 기자

[프레스나인] 은행채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등 주요 지표금리가 하락하면서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년 9개월 사이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 최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 속 금리를 인상한 효과는 이달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7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주담대 금리(신규취급액 기준)은 3.50%로 전월 대비 0.21%p 하락하며 9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는 2021년 10월(3.26%)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저 기록이다.

고정형과 변동형 주담대는 각각 전월 대비 0.21%p, 0.08% 하락했다. 금리의 하향 안전세가 이어지자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에서 고정금리형 주담대 비중이 64.2%에서 72.5%로 8.3%p 늘었다.

주담대 금리 하락은 금리 기준이 되는 은행채 1·2·5년물이 전월보다 0.20%p 하락했기 때문이다. 변동금리 기준인 코픽스도 같은 기간 0.10%p 줄었다.

또, 예금은행의 수신(예금) 금리는 전월보다 0.10%p 하락한 3.41%를 기록했고, 대출 금리 역시 4.55%로 전월 대비 0.16%p 낮아졌다. 특히, 가계대출 금리는 4.06%로 2022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예대금리차는 1.14%p로 전월보다 0.06%p 축소됐다.

한편, 시중은행들이 7월 중하순부터 대출 가산금리 인상에 나선 영향은 8월부터 통계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예금 및 대출 금리 하락은 주로 은행채 등 지표금리 하락의 영향"이라며 "가산금리 인상과 함께 지표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최종적으로 금리가 어떻게 변화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료/한국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