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라티스 "조관구 전 대표 주식 매각 생각지 않아"...자금 확보 어떻게?
필리핀 기업 인수설 부인...“유상증자, 전환사채 등 모든 방법 고려”
[프레스나인] 큐라티스가 조관구 전 대표의 지분 매각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앞서 감사의견 한정을 받아 유상증자가 무산됐으나 투자 유치 방법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결핵백신 상업화 등의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신속하게 자금을 확보해 재무상황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큐라티스는 최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조관구 전 대표는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주식을 매각하고 떠나는 것은 생각지도 않고 있다”며 “오히려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초심으로 돌아가서 결핵백신 임상을 조속히 진행하고자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음을 알아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큐라티스가 조 전 대표의 지분을 필리핀 기업 린프라(LINFRA Corp)에 넘기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한 국내 매체 보도를 반박한 것이다.
린프라는 지난해 큐라티스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 발행에 참여해 총 120억원을 투자한 업체다. 필리핀 IT기업 Peace2P를 최대주주로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인공지능(AI) 자동투자 전문기업 콴텍 등 다른 국내기업에도 투자한 바 있다.
린프라가 보유한 큐라티스 지분은 상반기 말 기준 5.60%다. 최대주주인 조 전 대표(6.52%, 특수관계자 포함 16.08%) 바로 다음으로 지분율이 높다. 만약 린프라가 조 전 대표로부터 지분을 인수한다면 단일 주주로서는 유일하게 10% 넘는 지분을 갖게 된다.
다만 큐라티스가 밝힌 대로라면 조 대표는 대표이사 사임과 별개로 당분간 일정 수준의 지분을 유지하며 연구개발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큐라티스는 재무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투자 유치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공지에서 “자금조달을 위해 여러 투자자를 만나고 있으나 아직 투자 금액뿐 아니라 어떠한 방법으로 투자를 유치할지 결정된 것은 없다”며 “기존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제3자배정 유상증자, 전환사채 등 모든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핵백신 ‘QTP101’ 등을 개발하는 큐라티스는 연구개발비 부담으로 인해 적자를 보고 있다. 상반기 영업손실 92억원, 순손실 150억원을 기록했고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62억원 초과하는 상황이다. 보유 현금은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해 약 11억원에 그친다.
자금을 확보하고자 8월 178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발표했으나 이내 무산됐다. 상반기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을 받아 유상증자 주관사로부터 계약 해지를 통지받은 것이다.
큐라티스는 백신 기술이전으로 발생한 비용을 허위 누락했다는 의혹에 관해 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의 검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정회계법인은 큐라티스에 대해 ‘감사범위 제한’을 이유로 감사의견 한정을 결정했다.
큐라티스는 회계법인과 소통해 조속히 감사의견 관련 이슈를 해소하는 한편 경영진 교체로 쇄신을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조 전 대표가 8월 14일 사임해 연구총괄을 맡던 이진희 전무가 신임 대표에 올랐다. 또 경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에서 신규 이사진이 영입됐다. 이들은 9월 20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