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금리 인하되면 타격 제일 클듯
[프레스나인] 엇갈리는 경기 지표들 속에서 뉴욕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ADP전미 고용보고서 8월 민간 부문 고용 증가가 예상치를 하회하였다. 반면 미국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전주보다 줄었다.
하지만 JP모건은 노동시장이 크게 둔화하고 있다고 판단하며 연준이 9월 18일 있을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포인트 금리인하를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중립 금리는 4%로 보고 중앙은행이 신속히 4%까지 기준금리를 1.5%포인트 인하 해야한다는 것이다.
미국 금리 선물 시장은 9월 FOMC 회의에서 0.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아직은 40%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연준이 여전히 인플레이션 우려를 신중히 보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속도에 차이가 있을 뿐 금리 방향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는 것 같다.
글로벌 경기 사이클을 주도하는 미국이 금리 하락 사이클로 들어가면 한국은행도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금리 하락 사이클에서는 은행주가 힘을 쓰지 못한다. 경기 둔화 상황에서 대출을 늘리기 어렵고 금리가 하락하면서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기 때문이다.
금리 하락 시기에 은행들은 NIM 하락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는 저원가성 예금 금리는 더이상 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들이 제공하는 입출금 통장 이자율은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개 0.1%에서 0.3% 사이다.
카카오뱅크의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57%로 은행권 전체의 비중 39% 보다 월등히 높다. 덕분에 4대 은행의 평균 조달 금리 보다 35bps 정도 낮다. 하지만 이런 장점이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는 약점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57%나 되는 저원가성 예금의 금리는 더이상 낮출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급격한 서울 집값 상승으로 금융당국이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해 강한 압박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도 주담대 총량 관리에 들어갔다. 금융당국의 압박에 주담대 성장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에서 성장을 꾀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경기 하강 국면에서는 적극적으로 늘리는 것은 쉽지 않다.
카카오뱅크는 성장주다. 카카오뱅크는 2024년 컨센서스 순이익의 22배에 거래되고 있다. 4대 금융지주 평균은 5.4배다. 상대적으로 높은 PER이 정당화 되기 위해서는 성장이 절실하다. 그런데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한 금융당국의 압박과 경기 둔화로 대출성장이 힘들어졌다. 금리 인하 사이클에 들어가면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높아 NIM 하락을 방어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자산 성장이 정체되고 마진이 하락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