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카우 확대 나서는 유한양행, 4세대 종합영양수액제 시장 도전
임상시험 2건 승인…JW중외제약·HK이노엔 시장 선점 7월 학회 진료지침 마련…3세대 TPN 시장서 두각 보여
[프레스나인]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종합영양수액제(TPN, Total Parenteral Nutrition)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에 속하는 유한양행이 경쟁력 확대를 위한 제품 개발에 나섰다. 상당한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이를 통해 캐시카우를 확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한양행은 지난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경정맥 영양공급이 필요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3상 시험 두 건을 승인 받았다.
유한양행이 이번에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품목은 4세대 종합영양수액제로, 아미노산과 지방, 포도당을 3개의 백에 담아 주사하는 기존의 쓰리챔버 수액제에서 아미노산 함량을 높인 제품을 말한다.
현재 JW생명과학 '위너프에이플러스'과 HK이노엔 '오마프플러스원', 박스터 '올리멜엔12이', 프레지니우스카비 '엔텐스이에프' 등이 급여권에 진입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유한양행도 4세대 종합영양수액제 개발에 뛰어든 것으로, 경쟁사들과 비교했을 때 한 발 늦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시장의 흐름에 맞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동시에 지난 7월 한국정맥경장영양학회가 '성인 중환자 영양지원을 위한 근거기반 진료지침서'를 마련, 수액제를 포함한 중환자 영양지원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면서 종합영양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유한양행은 더 늦기 전에 4세대 제품 개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한양행은 3세대 종합영양수액제 시장에서 빠르게 실적을 끌어올린 바 있어 4세대 제품 개발을 완료하면 기존 경쟁사들과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유한양행은 지난 2020년 3분기 쓰리챔버폼스페리주를 출시한 이후 매년 성장을 이어가는 모습으로, 생산실적 기준으로 2020년 39억 원에서 2021년 88억 원, 2022년 136억 원, 2023년 155억 원을 기록했다.
시장 1위 품목인 JW생명과학 위너프의 지난해 생산실적이 548억 원, HK이노엔 오마프는 385억 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리딩 품목의 성장이 더뎌지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과 달리 빠른 성장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를 감안하면 유한양행이 개발을 마무리하고 4세대 종합영양수액제 시장에 뛰어들 경우 이러한 고성장이 다시 한 번 기대되는 상황으로, 개발 완료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