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3분기 호실적에 자사주 매입 소각까지

하나證, 3분기 순이익 1조1000억원 전망 3분기 그룹 CET1 비율 50~60bp 이상 상승해 13% 상회 자사주 매입·소각 시 총주주환원율 38%..KB금융 수준

2024-09-19     박수영 기자

[프레스나인] 미 연준이 기준 금리를 0.50%p 내리는 빅컷을 결정하면서 하나금융지주가 원화 강세에 따른 모멘텀을 보일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하나금융에 대해 3분기 준수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의미있는 총주주환원율 상승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올해 3분기 추정 순이익은 지난해 대비 11.2% 늘어난 약 1조100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한다. 하나금융이 3분기 중 원화대출의 0.3% 역성장과 함께 순이자마진(NIM)은 4bp 하락하면서 순이자이익은 전분기대비 감소하지만, 금리와 환율 하락에 힘입은 유가증권관련이익과 외화환산이익 발생 등으로 비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9월 미국의 금리 인하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는데, 원화 강세는 외환환산이익 발생 뿐만 아니라 NIM과 자본비율 등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은행업종 내 대표적인 환율민감주인 하나금융지주에 상당한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한, 최 연구원은 3분기 보통주자본(CET1) 비율의 큰폭 상승이 예상되면서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경쟁사들이 3분기 약 3~4%대 대출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는 반면, 하나은행은 오히려 소폭 역성장해 원화 위험가중자산(RWA)이 감소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리 하락에 따른 기타포괄손익누계액 증가와 양호한 실적에 따른 이익잉여금 증가 요인 등까지 감안할 경우 3분기 그룹 CET1 비율은 최소 50~60bp 이상 상승하면서 13.3~13.4% 이상으로 13%를 크게 웃돌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은 상반기 중 CET 1 비율이 43bp 하락했고, 결국 13%를 하회한 12.79%에 그치면서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이 무산된 바 있다. 결국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실시 여부는 자본비율 개선 폭에 좌우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최 연구원은 "CET1 비율이 크게 개선된다면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가로 추진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올해 KB금융이 7200억원, 신한지주가 약 6500~7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 진행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하나금융도 연간 최소 4000억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소각 추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하나금융이 3분기 최소 1000억원 이상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하면 올해 총주주환원율은 KB금융과 유사한 38%대에 이를 것"이라며 "여기에 밸류업 공시를 통한 향후 의미있는 총주주환원율 상승 발표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사진/하나금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