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그룹 베리스모, 'SynKIR-310' 1상 모집 시작...차세대 CAR-T 개발 속도

2번째 CAR-T 임상 본격화...비호지킨림프종 치료제 검증 HLB이노베이션, 베리스모 완전자회사 편입 예정...자금 지원 확대 의지

2024-09-20     임한솔 기자

[프레스나인] HLB(에이치엘비)그룹에 속한 미국 바이오텍 베리스모테라퓨틱스(Verismo therapeutics)가 CAR-T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을 본격화한다.

현지시각 19일 베리스모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클리니컬트라이얼즈(Clinical Trials)에 비호지킨림프종(NHL) 치료제 ‘SynKIR-310’의 임상 1상에 관해 환자 모집 현황을 모집 전(Not yet recruiting)에서 모집 중(Recruiting)으로 업데이트했다.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SynKIR-310의 임상 1상을 승인받은 뒤 약 4개월 만이다. 회사는 임상에서 환자를 최대 18명 모집해 치료제의 안전성을 평가하고 임상 2상 권장용량을 확인할 예정이다.

기존 CAR-T 치료제는 NHL 등 혈액암을 대상으로는 높은 치료효과를 발휘하나 고형암에서는 효과가 미미하다. 혈액암을 치료하더라도 재발률이 상당한 수준이며 재발 후에는 기존 CAR-T 치료제로 효과를 보기 어렵다.

베리스모는 이같은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차세대 CAR-T 플랫폼 ‘KIR-CAR 플랫폼’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여러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중이다. 

SynKIR-310은 KIR-CAR에 악성 B세포 관련 혈액암의 주요 타겟 항원인 CD19의 새로운 바인더(DS191)를 탑재한 것이다. 회사에 따르면 비임상을 통해 SynKIR-310가 대조군 대비 높은 항종양 효과를 보이는 것을 입증했다.

고형암과 관련해서는 SynKIR-310에 앞서 지난해부터 ‘SynKIR-110’의 임상 1상이 시작됐다. SynKIR-110은 메소텔린 발현 중피종, 담관암종, 난소암을 적응증으로 한다. 비임상에서 기존 CAR-T 대비 차별적인 고형암 치료효과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 바 있다.

베리스모는 SynKIR-110과 SynKIR-310 이외에도 후속 파이프라인을 지속해서 발굴할 전망이다. 현재 ‘SynKIR-210’, ‘SynKIR-410’ 등에 관해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SynKIR-410의 경우 뇌종양인 다형성교모세포종(GBM)을 공략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HLB그룹은 이같은 신약개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최근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다. 기존에는 HLB, HLB제약, HLB이노베이션이 베리스모 지분을 나눠 갖고 있었으나 조만간 HLB이노베이션이 베리스모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 

HLB이노베이션은 미국 자회사(HLBI USA)를 세우고 베리스모와 삼각주식교환 및 합병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합병 후에는 베리스모의 임상을 적극 지원해 자사 기업가치를 극대한다는 계획이다. 

사진/베리스모테라퓨틱스